이야기
복음나누기
기도에 대한 열망 –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10월 9일 /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제1독서 : 갈라 2,1-2.7-14 / 복음 : 루카 11,1-4
제자가 예수님께 청합니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루카 11,1) 세례자 요한이 자기 제자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제자는 예수님께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고, 기도가 끝나고 물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앞서 혼자 기도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전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를 고치시고 외딴 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뽑으시기 전에,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자서 기도하시다가,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루카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많이 전해줍니다. 제자는 예수님을 보면서, ‘기도를 외딴 곳에서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기도 내용을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직접 가르쳐 주어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승의 모습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제자는 예수님의 기도 모습을 보면서, 기도 내용은 무엇일까? 예수님께 여쭈어 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제자는 기도에 대해서 배우고 싶은 열망이 무척 컷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가 청했기 때문에 주님의 기도를 설명해 줍니다. 루카 복음에서는 5가지 청원이 나옵니다. 처음의 2가지 청원인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소서’ 그리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향하게 하며, 아버지의 영광으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나머지 3가지 청원인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소망을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삶에서 우리가 어떤 어려운 일을 해나갈 때 훌륭한 선생님과 인도자가 필요한 것처럼, 기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제자는 예수님께 기도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청했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주님의 기도’라는 전례없이 위대하고 탁월한 기도를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제자는 예수님께 청해서 기도에 대해서 배웁니다. 지금 우리는 기도하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독서는 저자와의 만남 대화라고 합니다. 우리가 기도에 관한 책을 읽는다면, 우리는 저자에게 기도에 대해 묻는 것이고, 저자는 우리에게 기도를 알려줄 것입니다.
그리스도 교회의 수 세기에 걸친 역사 동안, 성령의 빛을 받은 많은 성인들이 기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기도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중 가장 위대한 스승 가운데 한 분이 바로, 초대 교회의 위대한 교부,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성인입니다. 끈기와 인내로 기도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자신이 그분께 직접 간청하는 것을 더 좋아하십니다. 게다가 그분은 우리가 무엇이든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요청하면 오히려 우리에게 고마워하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무언가를 요구할 때, 빚진 자처럼 반드시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빌려준 것도 맡겨 놓은 것도 아닌데 뭐든지 들어주시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음과 인내로 끈기 있게 기도하는 것을 볼 때면,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으시고 그것들을 들어주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가 힘이 없으면, 그분은 우리 요구를 들어주시기를 미루십니다. 우리에게 무관심하시거나 우리를 업신여기셔서가 아니라 그렇게 미루심으로써 우리가 보다 더 뜨거워지고 그래서 더욱 집중하여 기도하게 되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사람, 간구하는 것들의 즉각적인 성취를 요청하는 사람, 주님께서 응답을 미루실 때 거절당한 느낌을 가지는 사람 모두 위의 이야기를 마음에 꼭 담아두십시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충고 합니다. “뜨겁게 기도하되, 인내하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대답합니다. “나는 한 번, 두 번, 세 번, 열 번, 스무 번이나 기도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나는 다시 말합니다. “응답 받을 때까지 멈추지 마십시오. 아니, 더욱 훌륭한 것으로, 응답을 받았을 때라도 기도하길 멈추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기도가 응답을 받기 전이라면, 끈기 있게 기도하고, 응답의 은총을 받았을 때는,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찬양 드리십시오.” 하느님께서 매우 자주,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거절 하시는 것 같아도 사실 그것은 다만 우리의 요청을 들어주시기를 유보하실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미루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 안에서 끈기 있게 머물러 있게 하심으로써 가장 알맞은 때에, 오직 우리의 간구가 우리에게 가장 최선의 것이 될 수 있을 경우에만 들어주시길 원하십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모든 아버지가 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버지는 때때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고 거절합니다. 그것은 아버지가 자식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식의 요구를 들어주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고 또 자식에게 이롭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원을 들어주실 때 뿐만 아니라 그것을 들어주지 않으실 때도 마찬가지로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이 둘 모두가 다 우리 영혼의 유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받았을 때뿐 만 아니라 받지 못했을 때도 사실은 우리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을 받지 못함으로써 또한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는 것이 더욱 유익할 때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실패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 실상은 참된 성공일 수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확신하십시오.
요약하자면, 우리의 기도의 효력은 크게 다섯 가지 요인에 의존합니다. 첫째, 우리는 하느님께 간청한 것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까? 둘째,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의 뜻과 일치합니까? 셋째, 우리의 기도는 지속적입니까? 넷째, 우리는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다섯째, 우리는 우리에게 영적으로 유익한 것을 하느님께 간청하고 있습니까?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끈기와 인내로 기도하라고 우리에게 전해줍니다.(참고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기도에 대하여, 정교회 출판사, 2024)
오늘 복음의 한 제자는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루카 11,1) 묻습니다. 기도에 대한 갈망이 크고, 기도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도 구체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서 예수님께 기도에 대해서 여쭈어 볼 수 있습니다. 기도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다가온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저자에게 묻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제자처럼, 기도를 알고 싶고, 배우고 싫은 열망이 솟아나길 희망합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1655 |
듣고 믿어서 회개함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추천 0 | 조회 175 |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0 | 175 |
1654 |
먼지로 돌아감 – 재의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추천 0 | 조회 211 |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0 | 211 |
1653 |
새로운 복음의 방향 – 연중 제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추천 0 | 조회 268 |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0 | 268 |
1652 |
청원 기도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추천 0 | 조회 391 |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0 | 391 |
1651 |
나쁜 생각을 물리치려면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추천 0 | 조회 585 |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0 | 585 |
1650 |
시련의 의미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추천 0 | 조회 764 |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0 | 764 |
1649 |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이야기하였다 –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15 | 추천 0 | 조회 1284 |
하느님의 사랑 | 2025.01.15 | 0 | 1284 |
1648 |
말씀이 이루어졌다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09 | 추천 0 | 조회 1555 |
하느님의 사랑 | 2025.01.09 | 0 | 1555 |
1647 |
곰곰이 되새겼다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01 | 추천 0 | 조회 2314 |
하느님의 사랑 | 2025.01.01 | 0 | 2314 |
1646 |
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 주님 성탄 대축일 – 낮 미사
하느님의 사랑
| 2024.12.25 | 추천 0 | 조회 4561 |
하느님의 사랑 | 2024.12.25 | 0 | 45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