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청원 기도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5-02-19 17:11

조회
392

 

2월 19일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창세 8,6-13.20-22 / 복음 : 마르 8,22-26

 

마르코 복음사가의 눈먼 이의 치유는 그의 신학적인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제 복음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가까이 모시고 그분의 말이나 가르침을 들으면서도 예수님의 신원과 정체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깨닫지도 못했습니다. 그래고 내일 복음에서는 제자들을 대신해서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오늘 복음인 눈먼이의 치유입니다.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과 신앙고백하는 제자 사이에 보도됨으로써 제자들이 예수님에게서 영적인 치유를 받아 영적인 눈(신앙의 눈)으로 보고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시작을 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저는 주목해 볼 부분으로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는 부분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눈을 뜨게 해달라고 청하지 않고, 눈에 손을 대어서 고치는 치유의 방식까지 지정해서 부탁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청원 그대로 해주십니다. 백인 대장은 예수님께 찾아와서 자신의 종을 위해서도 치유의 방식으로 한 말씀만 해주시길 부탁드리는데, 그대로 해주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항상 사람들의 청원 그대로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교만한 마음으로 표징을 요구하는 청원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청원 기도는 왜 이루어졌을까요? 사람들이 예수님께 소경을 치유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예수님은 이웃의 구원을 위한 청원 기도는 잘 들어주시는구나’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의 동료들이 지붕을 뚫고 중풍 병자를 내려보냈을 때 그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이웃을 위한 청원 기도만 들어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던 하혈하는 여인이나, 예수님께 소리쳤던 소경 바르티매오처럼 자신의 어려움을 청함도 들어주셨습니다.

 

청원 기도를 어떻게 드려야 될까요? 청원 기도를 드릴 때, 때로는 아버지의 뜻대로 청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면서, 청원을 드리지 못하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눈에 손을 대어달라는 그 구체적인 내용까지 들어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오늘은 청원 기도에 대해서 봅니다.

 

2020년 12월 9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수요 일반알현에서 교리교육을 이어 가시면서 청원기도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기도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해서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특히 도움이 필요할 때, 청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주인과 셈을 해야 하는 약은 집사에 대해 언급하시는데, 그 집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도움을 청하자니 창피한 노릇이구나.”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청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 도움을 청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을 청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 또한 하느님께 청하는 것도 부끄러워 합니다. “주님, 저는 이것이 필요합니다.” “주님, 저는 이러한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처럼 기도하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선 안 됩니다. 이는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향하는 우리 마음의 부르짖음입니다. 우리는 행복할 때도 청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모든 것이 은총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주십니다. 항상 주십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서 저절로 솟아오르는 청원을 억누르지 맙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청하는 사람의 부르짖음을 들으십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우리의 더듬거리는 청원조차도 들어주십니다.”

 

다음으로 제가 최근에 드린 청원 기도가 있었습니다. 면형의집에서는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차 연피정이 렉시오 디비나 피정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1월에 접수를 시작했는데, 1월이 끝날 때까지 인원이 6명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주님께 말씀을 드리는 시간이 될텐데, 안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걱정은 육지에 계시면서 비행기 예약을 하고, 일정을 조정해서 오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저의 기도는 부족했고, 6분에게 피정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신자분들은 설날 연휴가 끝나고 2월부터 접수를 많이 해주셔서, 오늘도 피정 일정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청원을 물리치지 않으십니다.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리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전해줍니다. 사람들이 치유의 방식까지 지정해서 부탁드렸는데 들어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청하였다’라는 말씀처럼, 예수님께 우리의 어려움을 청하는 시간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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