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4월 9일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제1독서 : 다니 3,14-20.91-92.95 / 복음 : 요한 8,31-42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예수님 제자의 믿음은 그분의 말씀에 한두 번 읽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안에 머물러 살면서 믿음이 생깁니다. 말씀을 매일의 삶에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감으로써 생겨나는 것입니다. 피정 기간에 우리는 매일 매일 말씀을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피정 주제 말씀을 첫날 문자로도 보았고, 피정동 입구, 식당에서도 계속 그 말씀을 보았습니다. 이사야서 40장 31절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으리라.” 그리고 피정 시작 할 때, 수사님들은 신자분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 가도록 기도하며, 하나의 말씀 카드를 모두 드렸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피정 기간에 말씀에 머무르며 알게 모르게 그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리를 깨닫게 되었고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피정 기간 이후에도 말씀에 머무르며 그분의 제가가 될 수 있을까요?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옙스키가 말씀에 머무르는 모습을 봅니다. 젊은 시절 진보적 정치 단체에 가입해 개혁을 요구하다 체포되어 국가전복을 시도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스물여덟이었습니다. 집행관이 유언이 있으면 하라는 말에 망연자실 고개를 들었습니다. 순간 사형집행장 건너 성당 탑의 십자가가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사형집행관의 “거총!” 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총을 겨누었습니다. 바로 그때 황제의 특사가 달려와 사형집행 중지를 명령했습니다. 그는 10년 동안 시베리아 수용소 생활 내내 성경 말씀을 읽고 말씀 안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유형에서 풀려난 다음에도 성경을 옆에 두었다. 도스토옙스키 의 딸 에이미의 증언입니다.
“아버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을 한 장도 빼놓지 않고 연구했습니다. 한 단어 한 단어를 깊이 묵상했으며 상당 부분은 외우기까지 해서 결코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이 죽음 직전에 살아난 것은 순전히 예수님의 은총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으로 무슨 작품을 쓰든 성경 말씀이 작품에 깊이 스며들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쓴 걸작이 바로 「죄와 벌」 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쓴 많은 소설은 전 세계 사람들의 영혼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한 자매님은 형제님이 2번의 큰 수술을 받고, 어렵게 회복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오늘 아침도 히뿌연 미세먼지가 많은 날입니다. 하지만 어떤 날이어도 ‘오늘’을 제게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매님은 로마서 6장 13절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난 사람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자기 지체를 의로움의 도구로 하느님께 바치십시오.”(로마서 6,13) 자매님은 형제님을 죽음의 경계에서 보았기 때문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난 사람이란 말씀이 자매님께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도스토옙스키처럼, 자매님처럼, 말씀을 우리 안에 간직하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잊어버리지 않고, 예수님 말씀 안에 머무르며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이렇게 작은 수첩에 한 말씀을 간직해 보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 머무른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깨닫게 되고 결국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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