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보면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수 있도록 예수님께 청합니다. 마태오 복음의 원전인 마르코 복음에서는 청하는 대상이 야고보와 요한이지만, 마태오 복음사가는 두 사도의 명예에 흠을 내지 않으려는 의도로 그들의 어머니가 청하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청하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냐?(마태 20,22)”하고 물으십니다. 제자들이 “할 수 있습니다(마태 20.22)”라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마태 20,23)”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청하는지도 모르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잔을 마심’, 즉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에 못박히심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실제로 야고보 사도는 기원후 44년경 예루살렘에서 사도들 중에 처음으로 순교를 하게 됩니다(사도 12,2).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다가 예수님의 제자로 불리움을 받은 야고보 사도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며 복음을 전하다가 결국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예수님의 잔’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잔을 마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야고보 사도와 같이 순교를 통해 예수님의 잔을 마실 수는 없는 상황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에서의 죽음을 통해서 이러한 ‘예수님의 잔’에 참여할 수는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목숨을 내 놓는 것이 아닌 자기비움을 통해 내 자신에서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의 목숨을 내 놓는 것과 같이 커다란 두려움을 가질 수 있고, 또한 커다란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성령의 이끄심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자신에 있어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면 사도 바오로의 말과 같이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게(2코린 4,7)”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2코린 4,10)”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은총으로 인해 우리는 내 자신에서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 안에 예수님의 생명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의 잔’ 즉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에 참여하는 것을 말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잔에 참여 안에서 우리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마태 20,28)’ 오신 예수님과 같이 온전히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죽지 말고,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죽을 수 있도록 꼭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이들을 군림하려고 하지 않고, 섬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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