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자비의 모후이시며 어머니이신 성 마리아 신심 미사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12 13:28

조회
1897

가해 자비의 모후이시며 어머니이신 성 마리아 신심 미사 (요한 2,1-11)

 

 

우리를 위해 청하시는 성모님의 마음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셔서 처음으로 행하신 기적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이신 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사람이 되어 오셨는데, 그분께서 당신의 권능을 처음으로 드러내실 때 그 곁에는 성모님께서 계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성을 이 세상에서 드러내도록 청하신 분이 성모님이셨습니다. 그때는 혼인 잔치였습니다. 저도 잔칫집에 여러 번 가본 적이 있는데, 항상 먹을 음식들이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한 번은 그리 많은 손님이 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음식을 적게 준비했다가 음식이 모자라서 굉장히 당황하던 주인 아주머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손님은 많은데 대접할 것이 없는 상황은 대단히 난처한 상황입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은 초대를 받아 잔칫집에 갔습니다. 거기에는 예수님의 어머니도 계셨습니다. 우리가 손님이라고 생각할 때, 포도주가 떨어지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어떤 사람은 ‘아니 우리를 초대해놓고 이것밖에 준비를 안 했단 말이야?’하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이제 먹을 것이 없으니 가야 되겠다.’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초대받은 손님이라면 그 집의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진 난처한 상황을 그냥 보고만 계시지 않았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취할 수도 있었겠지만,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께 그저 포도주가 없다는 사실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 달라는 성모님의 바람이 들어 있고, 당신의 아드님께서 이를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숨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으십니다. 이 모습이 성모님의 청을 거절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말씀에는 이미 그 청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 이 말씀 안에는 당신의 때가 되면 그 청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수님의 답변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첫 번째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기적을 행하신 분은 예수님이시지만, 그 기적이 있도록 한 데에는 성모님께서 계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성모님께서는 왜 예수님께서 첫 번째 기적을 행하도록 청하셨는가입니다. 그렇게 하신 데에는 포도주가 떨어져 난처한 상황이 된 잔칫집 주인의 어려움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모님의 마음이 예수님께서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비의 모후이시며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기억합니다. 집주인이 성모님께 도움을 청한 것은 아니지만 성모님께서는 그 어려움을 보시고 당신 아드님께 청하여 집주인을 도와주셨습니다. 하물며 우리가 성모님께 우리의 어려움을 말씀드리고 도움을 청한다면 얼마나 더 잘 도와주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닮은 자비로운 마음을 지니신 성모님의 청을 거절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실 때 그 곁에는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청해주시는 성모님께서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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