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충실한 믿음의 본보기이신 바르톨로메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24 16:21

조회
2021

가해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요한 1,45-51)

 

 

충실한 믿음의 본보기이신 바르톨로메오

 

찬미예수님! 오늘은 12사도 가운데 한 분이신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입니다. 바르톨로메오라는 이름은 히브리 말로 ‘톨마이의 아들’이란 뜻을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타나엘과 바르톨로메오를 동일 인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어쨌든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필립보 사도와 가까운 사이였고, 성령 강림 이후 인도에까지 건너가서 복음을 전파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 곧 사도들을 상징하는 문장이 있는데, 바르톨로메오 사도를 상징하는 것은 칼 세 자루입니다. 바르톨로메오 사도가 순교할 때,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내고 십자가에 매달려 참수당했다고 하여 가죽을 벗기는 칼 세 자루가 바르톨로메오 사도를 상징하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포도 재배자와 목동, 제본공, 모피상인, 피혁가공업자, 장갑제조공, 제화공의 수호성인이며 경련 발작이나 신경병자의 수호성인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을 부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는 이 장면을 잘 알고 있지만,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의 믿음을 인정하시자마자 나타나엘이 갑자기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신앙 고백을 하는 장면은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드라마로 이야기하면 마치 중간에 몇 장면을 건너 뛴 것 같은 느낌이 들죠. 하지만 우리는 이 부분을 통해 바르톨로메오 사도가 왜 충실한 믿음의 본보기가 되는지 알게 됩니다.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신앙고백을 하게 된 이유는 예수님의 이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도대체 이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나타나엘은 신앙고백을 하게 된 것일까요? 무화과나무는 흔히 선악을 알려준다는 나무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래서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다’라는 말은 당시 라삐들이 흔히 쓰던 표현으로 그 나무 아래에 앉아서 성경 공부에 전념하던 율법 학자들의 관습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신 것은 나타나엘이 얼마나 충실하게 성경을 공부하고 메시아를 기다리던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한 마디 말씀으로 나타나엘이 그동안 살아온 삶 전체를 이미 꿰뚫고 계신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드러나지 않게 꾸준히 노력해 왔던 일들의 노고를 인정받았을 때 얼마나 기쁜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실천했던 작은 사랑이나 선행들을 예수님 그분께서 인정해 주실 때에 우리 맘은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하물며 자신이 한평생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을 꿰뚫어 보시고, 거짓 없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시는 분을 만났을 때, 나타나엘은 메시아를 만난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된 것입니다. 그 기쁨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드님께 대한 신앙 고백을 하게 된 것입니다. 충실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그분의 지혜를 탐구했던 바르톨로메오를 본받아, 우리도 성실하게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따라 살아간다면, 바르톨로메오가 느꼈던 그 기쁨을 우리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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