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순교자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 신심 미사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31 20:45

조회
2216

가해 순교자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 신심 미사 (루카 1,26-38)

 

 

순교자의 모후이신 성모님

 

찬미예수님! 오늘은 우리 본당 주보 정해진 순교자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순교자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의 기념일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교자 성월이 시작되고 첫 번째로 맞이하는 토요일에 순교자의 모후이신 성모님을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본당 축일을 맞아서 모두에게 축하드리고, 또한 주님께서 이곳 새남터에 특별히 허락해주신 전대사의 은총도 풍요롭게 누리시길 바랍니다.

 

  성모님의 호칭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 순교자의 모후라는 호칭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성모님께서 왜 순교자의 모후가 되시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몇 가지 일리 있는 근거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초대 교회의 전통에 따른 것입니다. 로마 시대에 콜로세움으로 끌려가 사자 밥이 될 신자들은 자신의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쓰고 입장했습니다. 당시 문화에서 이러한 행위는 자신을 신에게 바친다는 것을 의미했는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순교를 앞두고 머리에 장미꽃 관을 써서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합당한 행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면서 신자들은 그 장미꽃 한 송이마다 기도를 바쳤다고 합니다. 물론 그 때 당시에 장미꽃이 성모 신심과 큰 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전통이 후에 묵주기도가 형성되는 것과 연결되면서, 성모님을 자연스럽게 순교자의 모후로 여길 수 있었던 것이죠.

 

  두 번째로 성경에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한 묵시록 12장은 용과 대적하는 한 여인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가톨릭의 거룩한 전통 안에서 우리는 이 여인이 성모님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묵시록 12장 17절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용은 여인 때문에 분개하여,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과 싸우려고 그곳을 떠나갔습니다.”(묵시 12,17) 이 말씀을 보면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성모님께서 낳으신 아드님은 예수 그리스도이시지만, 그 나머지 후손들,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모두 성모님의 후손, 즉 자식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순교’라고 할 때에, 이 말의 어원을 보면 ‘증언’이라는 뜻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곧 자신의 목숨으로 신앙을 지키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증언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증언을 가장 탁월한 방법으로 간직하고 있는 순교자들이 성모님을 모후로 모실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어머니이시며, 그중에서도 특별히 죽음으로 신앙을 증거한 모든 순교자들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전구로 우리도 순교자들의 삶을 이어 받아 우리의 온 생애를 통해 신앙을 증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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