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내 눈 속에 있는 들보
가해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루카 6,39-42)
내 눈 속에 있는 들보
찬미예수님! 오늘 예수님께서는 아주 재미있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자기 눈에는 들보가 있으면서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주겠다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먼저 그 들보를 빼내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자기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의 눈 속에 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눈 속에 들보가 들어갈 수 있을까요? 들보라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천정과 지붕의 힘을 지탱하며 건물 전체가 그 틀을 유지하는 데에 중심이 되는 구조물입니다. 이렇게 큰 것이 눈 속에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경험에 의해서 눈 속에 티가 들어가면 제대로 눈을 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눈 속에 티가 들어갔을 때, 그 티를 보고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눈 속에 티가 들어갔음을 알게 됩니다. 눈을 제대로 못 뜨고, 눈물을 흘리거나 부자연스럽게 계속 깜빡거리고 아파할 때 우리는 눈 속에 티가 들어갔다는 것을 아는 것이죠. 그 티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증상은 거의 똑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눈 속을 이리저리 확인하고 티가 있으면 불어서 빼내주는 것이죠.
그런데 눈 속에 들보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만약 정말 이렇게 큰 들보가 우리 눈 속에 있다면 우리는 무엇 하나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들도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눈 속에 들보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티는 가벼워서 불면 날아가 빠지지만, 들보는 건물을 지탱할 만큼 견고하고 단단해서 그것을 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 눈 속에 이러한 들보가 있다는 것은, 곧 이만큼 견고하고 단단하게 내 안에 박혀서 내가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티처럼 옆에서 쉽게 빼내줄 수 없는 나의 고질적인 악습과 폐단, 잘못된 사고와 욕심이 형제를 올바로 보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핵심은 형제의 잘못을 고쳐주려고 하기 전에 먼저 나의 뿌리 깊은 과오를 성찰하라는 것입니다. 내 눈에 들보가 있는 상태에서 빼내주려고 하다가 형제를 장님으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내 눈 속에 들보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눈 속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왜 그걸 보지 못하냐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내 눈 속에 어떤 들보가 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들보가 있음을 보게 되면 형제들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티조차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빼낼 수 있는데, 하물며 이렇게 견고하고 단단하게 박힌 들보를 어떻게 나 혼자의 힘으로 빼낼 수 있겠습니까?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형제들에게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빼내달라고 청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우리도 우리 형제들의 눈 속의 티를 기꺼운 마음으로 빼내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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