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목숨만큼 소중한 것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13 10:23

조회
1915

가해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루카 7,11-17)

 

 

목숨만큼 소중한 것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베드로 대성당 안에 있는 성 베드로 주교좌를 받치고 있는 4명의 교회 학자들 중의 한 명으로 유명하죠. 성인은 349년경 안티오키아에서 태어나서 법률과 수사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신학도 함께 공부하다가 그리스도교에 헌신하고자 은둔 수사가 되어 성경을 공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제37대 콘스탄티노폴리스 대주교로 추대되어 명쾌한 설교와 강론으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크리소스토모’라는 이름 자체가 그리스어로 ‘황금의 입을 가진’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말로 ‘금구(金口)’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워낙 훌륭한 가르침들을 많이 남겨서 지금까지도 교회를 떠받치는 동방의 4대 교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분입니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작은 교회’라는 것을 처음으로 가르치기도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소중한 것을 잃으면 얼마나 슬플까요?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여러분들에게 소중한 어떤 것을 잃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물론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잃으며 살아갑니다. 그것들이 내 삶에서 별로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잘 모를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목숨만큼 소중하게 여기는 무언가를 잃게 되면 우리는 정말 목숨을 잃은 것처럼 슬퍼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과부의 아들이 죽었습니다. 그는 외아들이었습니다. 이 과부의 삶이 어떠했는지 성경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우리는 그의 삶이 대단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남편도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하는 삶 속에서 하나뿐인 아들은 이 어머니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을 것이고, 어머니의 삶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죽었습니다. 이제 이 어머니는 아무런 삶의 희망도, 행복도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아들을 잃어버림으로써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삶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과부의 이 모든 아픔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아픔을 바라보시는 창조주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잘못 살아서, 혹은 죄를 지어서 그 모든 아픔을 겪는 것이고, 그 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거라고 하시는 마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울지 마라”하고 말씀하시면서 이 과부를 위로해 주십니다. 그리고는 그 어머니에게 가장 소중한 아들을 돌려주십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그동안 정말 내 목숨만큼 귀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었는가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그것이 내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이의 생명이라면 예수님께서는 그 생명을 잃더라도 다시 돌려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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