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의 저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30 09:16

조회
1894

가해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루카 10,13-16)

 

 

예수님의 저주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성 예로니모 성인은 외국어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라틴어뿐만 아니라 그리스어와 히브리어에까지 정통하여 당시 다마소 1세 교황은 그를 비서로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그에게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하는 대업을 맡겼습니다. 당시에는 이미 라틴어로 번역된 성서들이 여러 개 있었지만, 교황은 교회의 공식적인 라틴어 성경을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391년부터 406년까지 무려 16년 동안 신약성서는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구약성서는 히브리어에서 라틴어로 직접 번역하였습니다. 이 라틴어 성경은 중세에 와서 불가타(Vulgata), 곧 ‘대중적’이라는 뜻의 성경으로 불리우며 1545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교회의 공식적인 성경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예로니모는 라틴어 발음에 따라 히에로니무스라고도 하며, 서방 교회의 4대 교부 가운데 한 분으로 공경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복음 가운데에서 아주 드물게 나오는 예수님의 저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까지 심하게 저주를 하신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예수님께서 사람을 가리켜서 저주를 하신 것이 아니라 어떤 지역의 이름을 들어 저주를 내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저주를 받은 지역은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입니다. 도대체 이 지역들은 왜 예수님의 눈 밖에 난 것일까요?

 

  당시에 이 지역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종교 교육이 성행하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동시에 상업이 매우 번창한 도시였습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호화로운 삶을 영위하며 희희낙락하면서 살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도 없고, 굳이 이들은 하느님을 찾지 않아도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심했던 것은 이 지역에서 예수님께서 많은 기적을 드러내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의 핵심은 회개에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삶의 모습들을 버리고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일, 이것이 하느님 나라를 얻을 자격을 갖추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구약 시대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회개를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요나의 말을 듣고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하며 탄식했을 때 그들을 멸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회개의 마음을 오늘 제1독서에서 바룩이 고백합니다. 주님의 명을 거역했던 일, 그리고 주님을 말씀을 전했던 예언자들의 말도 거역했던 일을 바룩이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은 예수님의 이 복음 선포를 듣고도 마음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기적들과 가르침을 보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느님이 필요치 않다고 여기는 삶의 모습에서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고통을 겪고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진짜 불행은 바로 이 회개하지 않는 모습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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