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의 탄식
연중 제26주간 금요일(루카 10,13-16)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말씀은 좀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평소의 예수님의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좋은 말로 말씀하시던 예수님께서 오늘은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에 저주에 가까운 말씀을 내리십니다.
당시의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은 상업이 발달된 도시였습니다. 이 도시들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던 도시였습니다. 사람들은 부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시들이 오히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는 더욱 인색합니다. 부유함에 집중되어 있는 세 도시 사람들의 시각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에 소홀합니다. 풍요로움은 인간을 회개로 이끌기보다는 세상이 보여줄 장밋빛 미래에만 집중하게 합니다.
이 세 도시들은 예수님의 공생활 무대이기도 합니다. 특히 가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많은 기적을 베푸신 장소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애지중지하시던 곳이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그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이 세 도시를 향한 예수님의 말씀은 저주의 말씀이 아닙니다. 회개하지 못하는 도시들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과 한탄입니다. 그리고 이 한탄은 자신들이 사랑받고 있지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탄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역시 이 도시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보다는 세상의 것에만 더 집중합니다. 하느님의 사랑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감사하기보다는 하느님께 아쉬운 것만 청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생각하면서 부모님이 잘 해주지 못한 것만 기억하고 서운해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께서 베풀어 주신 그 사랑을 알게 되고 부모님의 마음을 알아 감사하게 됩니다. 신앙도 아이가 어른으로 성숙하는 과정처럼 성숙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신앙이 성숙해짐에 따라 그리스도의 마음을 느끼고 그 마음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삶에서 하느님의 손길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는 그 손길을 느끼고 감사하고 회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세상의 것에만 눈을 돌리고 그 손길을 느끼지 못하며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는지? 조용히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중에 항상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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