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제 28주간 목요일 강론
†찬미예수님!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마을에 태도가 경건하고 정직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 현인이나 성인들을 만나고 싶어했기 때문에 열심히 모든 것을 올바르게 행하며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한달 두달, 반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현인은 찾아와 주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일년이 지났습니다. 그는 여전히 날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누더기를 걸친 거지 하나가 찾아왔습니다. “하룻밤만 신세를 지게 해 주세요.”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는 성인을 기다리던 중에 거지가 찾아오자 실망스런 목소리로 “여기는 여관도 식당도 아니오!”라고 말했습니다. 거지는 “밥이라도 한술만..”이라며 애원을 했지만 그는 그 거지를 매몰차게 내쫓아 버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늙은 아버지는 아들의 몰인정한 소행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네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현인일지도 모르는데…”라고 말입니다.
카토라는 사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자가 어리석은 자로부터 배우는 것은, 어리석은 자가 현자에게 배우는 것보다 많다. 왜냐하면 현자는 어리석은 자의 실책을 보고 이를 피할 수 있지만, 어리석은 자는 현자의 행위를 보고서도 아무 얻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바리사이파와 율법교사들을 꾸짖으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꾸짖으심이 자신들을 살리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채 꽉막혀서 모욕을 받았다는 생각에만 몰두해서 예수님을 몰아대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놓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정작 의로우신 하느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지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신들이 만든 율법의 하느님에만 얽매여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쥐고 있는 한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힘들든 상관없이 자신의 높은 위치를 지킬 수 있고 마음도 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언자들이 나타나 하느님의 진리를 설파해도 듣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이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습니다. 의로움과 멀어져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는 본성때문에 인간은 하느님과 멀어지게 됩니다. 하느님과 멀어진다는 것은 곧 공동체와 멀어진다는 뜻입니다.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반드시 돌아오고 싶어합니다. 누구나 공동체에서 인정받고 싶으며, 다른 이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로 돌아오고자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을 오늘 독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이 진실임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하느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깊이 사랑하신다는 믿음입니다. 모든 이를 구원하시려는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을 우리들에게 주시기 위해 하나뿐인 당신의 아들을 보내십니다. 그 분께서는 과연 속죄의 제물이 되셨고, 우리는 그분의 행적과 말씀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됨을 알려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받았던 기억을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합니다. 그 믿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스스로가 부족하지만 사랑받음을 아는 이들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줄 압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약점을 돌볼 줄 압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 내에서 하느님의 은총이 무엇인지도 압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세상에 속하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살리는 생명의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들과 율법학자들이 진리를 귀담아 듣고 깨달아 서로를 감싸안을 수 있는 이들이 되길 원하셨을 것입니다.
나는 혹시 내 것만이 옳다고 여기며 오히려 하느님을 내치지는 않는가요? 나의 신앙도 내 안에 머물러만 있지 않습니까? 오늘 하루 묵상해 보는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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