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
† 찬미예수님.
이제 10월도 이번주만 지나면 한주만 남았습니다. 10월하니까 바리톤 김동규씨와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듀엣으로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라는 노래가 떠오르게됩니다. 이 노래제목처럼 돌아오지 않는 2011년 10월이 우리 마음속에 멋진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너무나 잘알다시피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도둑이 몇 시에 올지 모르니 늘 깨어 준비하라고 말씀하시고, 비유에 등장하는 종도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해보면서 예수님의 말씀에 곧바로 이어서 질문을 던지고 있는 베드로의 모습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베드로가 질문하는 모습에서 몇가지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한번은 형제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빵에 촛불과 함께 축일파티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는 사람이 우리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아주 작게 축일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형제는 ‘오늘따라 축일 노래가 왜이렇게 기냐고’ 하였고 어떤 형제는 노래부르면서도 주위의 사람들을 의식하였습니다. 저 또한 노래를 그만하고 빨리 촛불을 끄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축일파티가 순식간에 끝났고 마음속으로는 왜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에서 누군가와 식사를 할 때 정확하게 성호경을 긋고 식사기도를 입으로 말하고 기도를 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들이 의식이 되어서 성호경을 작게 긋거나 작은 목소리로 식사전 기도를 한 기억이 납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베드로의 질문하는 모습은 베드로가 왠지 예수님을 의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다른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면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기에 굳이 깨어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라면 제자들은 비록 예수님과 함께 있더라도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이것을 미리 짐작하고 예수님께 질문을 곧바로 했을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으시면서, 당신의 말씀은 제자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십니다.
그렇다면 베드로의 모습안에서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떠한 모습인가요?
우리도 사람을 만나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계속 남을 의식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참으로 불편합니다. 그냥 털털하게 받아주고 허물없이 대해주는 것이 편하지,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맞춰줘야 하고 무엇인가 개운하지 않고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과는 참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안에서 고백해야하는 것은 하느님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는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안에서 마치 어린아이가 말하듯이 하느님과 솔직한 대화를 해야합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이 하느님께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면 온전히 우리의 몸과 마음을 바치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 사도 바오로는 6장 18절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다른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해방되어 하느님께로만 온전히 나아가는 의로움의 종, 충실한 종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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