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주님의 평화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20 21:22

조회
11669

가해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루카 12,49-53)

 

 

주님의 평화

 

찬미예수님! 요즘에는 종교를 갖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종교의 순기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산란해져 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종교는 진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평화도 진리와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진리가 왜곡되면 왜곡될수록 우리는 평화롭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어떤 것이길래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고 하신 걸까요? 게다가 예수님께서는 오늘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고까지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건 또 무슨 말씀일까요?

 

  이 말씀의 뜻을 헤아리기 전에 우리는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었던 평화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화에 대해서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평화가 뭐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할 수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평화의 개념은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씩 달라져왔습니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불리는 정치적인 평화가 있는가 하면, 인도어 샨티(śānti)가 뜻하는 내적인 비정치적 평화도 있습니다. 사회정의의 실현이나 국가 분쟁의 해결을 뜻하는 평화가 있는가 하면, 모든 사람들의 복지와 안녕을 뜻하는 평화도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나 갈등이 없이 세상이 평온한 상태를 말하지만, 세상은 단 한 번도 이런 평화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늘 상대적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오늘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단순하게 생각해 볼 때,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분열이나 갈등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그 반대입니다. 분열이나 갈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분열이나 갈등 속에서도 존재하는 평화입니다. 그런 평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평화를 증명해주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그리스도를 따라 죽어갔던 많은 우리 선조들과 순교자들입니다. 그들은 박해 속에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온함을 잃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참된 진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무서운 형벌 앞에서 오히려 그들은 누구도 보여줄 수 없는 온화한 미소와 평온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외교인들은 그 모습을 보고 너무나 놀라워했으며, 그들이 가진 믿음 안에 참된 진리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신 것은, 바로 그 속에서 예수님의 참된 평화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우리가 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평화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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