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실함
가해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루카 13,31-35)
성실함
찬미예수님! 우리가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 걸어갈 때에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우리가 하느님을 향하게 하는 세 가지 덕이라고 하는 향주삼덕,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아주 중요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우리가 이 세 가지 덕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고 있다면, 성경조차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필요없다고 할 정도로 이 덕들을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습관, 주님 앞에서 정직한 태도를 갖는 일, 몸과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는 일,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기는 모습 등 하나 하나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유념하고 주님의 뒤를 따라 갈 때에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사도 20,24) 그리고 후에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2티모 4,7)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이러한 모습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오늘 복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오늘과 내일은 마귀들을 쫓아내고 병을 고쳐주겠지만, 그 다음 날에는 그 일을 마치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게 되신 이유는 헤로데가 주님을 죽이려고 한다는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예수님께서는 헤로데가 주님을 죽이려고 하지만, 당신의 일을 마치실 때까지 당신의 길을 멈출 수 없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죽음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멈추지 않았던 예수님의 모습과 바오로 사도의 모습에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달릴 길을 끝까지 달리는 성실함을 봅니다. 성실함은 불타올랐을 때 확 달려가고, 식었을 때 멈추는 모습이 아닙니다. 힘들거나 기쁘거나, 괴롭거나 신나거나 상관없이 한결같이 그리고 꾸준하게 걸어가는 모습입니다. 날 잡아서 하루에 묵주기도를 100단을 바치는 일도 훌륭하겠지만, 하루에 성모송을 단 한 번 바치더라도 그렇게 죽을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한다면, 묵주기도를 100단 바치고 그 다음 날부터 다시 묵주기도를 안 하게 되는 것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이러한 성실함은 온전히 주님의 사랑에 의지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실하신 분이시기에,(1코린 1,9)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은 멈추는 일이 없습니다. 매일 꾸준하게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도 이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변함없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바로 이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매일 꾸준하게 그 사랑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성실함은 곧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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