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기도하시는 예수님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27 17:22

조회
1509

가해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루카 6,12-19)

 

 

기도하시는 예수님

 

찬미예수님! 오늘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의 축일입니다. 참 공교롭게도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에는 시몬이 둘이고, 유다도 둘이지요. 한 명의 시몬은 사도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는 시몬 베드로이고,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시몬은 열혈당원이었던 시몬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유다는 우리가 잘 아는 배반자 유다 이스카리옷이 아니라, 야고보의 아들이면서 성령 강림 이후 시몬 사도와 함께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는 유다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사도들을 부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뽑아 세우시고 평지에 서시어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병도 고쳐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많은 상징들이 있는데, 예수님께서 산에서 제자 가운데 열둘을 뽑으셨습니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서 그들은 사도였습니다. 이 평지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 역시 세상 안에서는 그분의 사도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예수님의 모습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어떤 모습이냐면 바로 오늘 복음의 가장 첫 구절에서 볼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즉,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듣지만, 결국 기도가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은 굉장히 간절해 보입니다. 어떻게 기도하셨습니까?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밤을 새우며 기도해 보신 적이 있나요?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늘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거야 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성경을 통틀어 예수님께서 밤을 새워 기도하시는 모습을 전하는 것은 오늘 복음이 유일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기도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뒤에 하신 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고 나서 날이 새자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안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고치시고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셨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인간의 능력으로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하느님께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밤을 새우면서까지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어떤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꼭 밤을 새워서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밤을 새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항상 기도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도하지 않아도 다 잘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믿어서가 아니라 나의 능력을 믿는 교만에서 비롯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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