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연중 제31주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29 13:11

조회
1807

 

가해 연중 제31주일

 (말라 1,14ㄴ-2,2ㄴ.8-10 / 1테살 2,7ㄴ-9,13 / 마태 23,1-12)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겸손

 

찬미예수님!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합니다. 학교에서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갖고,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우리는 주님을 따르는 길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모습이기를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우리는 내가 깨닫고 행하는 바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무시하거나 그들을 깨우쳐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중요한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하려면 나는 그들보다 더 나은 모습, 더 열심한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제보다 더 나 스스로를 과장하기도 하고, 그렇게 꾸며진 내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지금 내가 다른 누군가보다 더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고, 더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때 나는 그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도 그와 같은 모습이 있었음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보이는 행태를 꾸짖으십니다. 그들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보이려고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그 누구보다 하느님 안에서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도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우게 되면 그만큼 이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길을 일러주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 안에서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직접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에서 겸손의 덕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겸손은 단순히 나를 낮추는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나를 낮추는 것은 겸손이라기보다는 겸손을 가장한 교만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겸손의 모범을 오늘 제2독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참된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내 형제 자매들, 그리고 이웃들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부족한 내 모습을 기꺼이 내어주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말라키 예언자가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한 분이라고 하신 것을 명심하십시오. 스승도 한 분이고, 아버지도 하나라는 것은 우리가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그분 앞에서는 다 똑같이 사랑받는 제자들이고, 자녀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랑에서 참된 겸손이 우러나옵니다. 겸손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1,65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656

천사와의 만남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추천 0
|
조회 173
하느님의 사랑 2025.03.19 0 173
1655

듣고 믿어서 회개함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추천 0
|
조회 243
하느님의 사랑 2025.03.12 0 243
1654

먼지로 돌아감 – 재의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추천 0
|
조회 283
하느님의 사랑 2025.03.05 0 283
1653

새로운 복음의 방향 – 연중 제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추천 0
|
조회 437
하느님의 사랑 2025.02.26 0 437
1652

청원 기도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추천 0
|
조회 435
하느님의 사랑 2025.02.19 0 435
1651

나쁜 생각을 물리치려면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추천 0
|
조회 662
하느님의 사랑 2025.02.12 0 662
1650

시련의 의미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추천 0
|
조회 823
하느님의 사랑 2025.02.05 0 823
1649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이야기하였다 –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15
|
추천 0
|
조회 1415
하느님의 사랑 2025.01.15 0 1415
1648

말씀이 이루어졌다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09
|
추천 0
|
조회 1806
하느님의 사랑 2025.01.09 0 1806
1647

곰곰이 되새겼다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01
|
추천 0
|
조회 2683
하느님의 사랑 2025.01.01 0 2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