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모든 성인 대축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1-02 00:25

조회
2138

+찬미 예수님!

 

오늘은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모든 성인들은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을 직접 뵙고 있는 은총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먼훗날 이러한 은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제가 어릴 적에 강낭콩을 심은 적이 있습니다. 작은 화분에 3군데를 심었었는데, 그 중 두 군데에서만 싹이 트고 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잘 자라라고 물도 주고 비료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중 하나는 흐물흐물해지더니 죽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해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식물은 뿌리를 통해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이를 삼투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비료를 과하게 주면 반대 현상이 일어나서 식물 안에 있던 영양분들이 모두 빠져나가 죽게 된다고 합니다. 죽게 된 강낭콩은 제가 비료를 너무 과하게 주어서 죽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면 자연이 참 신비롭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는 식물뿐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도 그러합니다. 교회에서는 인간이 하느님을 갈망하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즉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을 향하도록 하는 본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성인들의 모습에서 온전히 드러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향하려는 이들에게 행복선언을 하십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도우심에 의지하려는 이, 하느님의 나라를 고대하는 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향하려고 하는 이, 하느님으로 인해 박해를 받는 이…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이들에게 행복할 것임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마태 5,3-11). 그러시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2)”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온전히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려는 이들에게는 ‘하늘에서의 받을 상’이 준비되어있음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인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러한 행복을 바라고 추구하였던 분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주어진 삶 안에서 하느님을 향하고, 하느님께 의지하여, 하느님의 뜻대로 살려고 했던, 그래서 때로는 다른 이들로부터 박해까지 받기도 했던 분들이었습니다. 즉 성인들은 모든 가치에 있어서 하느님을 가장 우선에 두셨던 이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은 어떠한 가치를 우선으로 하여 살고 있습니까? 혹시 다른 것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다른 것에 우선적인 가치를 둔다면, 마치 물과 영양분이 뿌리로 흡수되지 않고 오히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즉 하느님을 향하지 못하고 점점 다른 가치들에 기울여지고, 이에 매일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예수님께서 선언하신 참행복을 우리는 누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가 어떠한 가치를 우선에 놓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어떨까요?

 

성인들은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습니다. 다만 그들의 삶 안에서 온전히 하느님만을 향하고 있었기에, 하느님께서는 은총을 허락하시고 이루고자 하신 것을 이루신 것뿐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성인들을 모범으로 삼아, 주어진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을 향하여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훗날 성인들과 같이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뵐 것을 뵙게 되는(1요한 3,2)’ 은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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