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잃어버린 것에 대한 태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1-02 23:37

조회
1511

가해 연중 제31주간 (루카 15,1-10)

 

 

잃어버린 것에 대한 태도

 

찬미예수님! 예전에 TV에서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전국을 다니던 어떤 부모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하려고 하지만, 눈물을 담은 그 간절함과 절실함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찾기 위해 해보지 않은 것이 없고, 생업마저도 포기한 채 여기저기서 전단지를 뿌리며 하루가 멀다하고 전국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이를 찾으러 다니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해서 아이를 찾게 된다면 그 부모가 느낄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을 때에 비길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없어졌던 비상금을 다시 찾았을 때에 비길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두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잃었던 양을 되찾은 비유이고, 다른 하나는 잃었던 은전을 되찾은 비유입니다. 양이 백 마리나 있는데, 한 마리쯤 없어진다고 해서 뭐 그리 대수로운가, 혹은 은전이 열 닢이나 되는데 한 닢 정도 기부한 셈 치지 뭐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비유는 단순히 그런 정도로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에 이어서 잃었던 아들을 되찾는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양 한 마리를 잃은 것, 은전 한 닢을 잃은 것과 아들을 잃은 것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비유에서 양 주인과 은전을 잃어버린 여인에 비유되는 하느님의 모습을 눈여겨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양 주인은 자기가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그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갔습니다. 은전을 잃어버린 여인도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졌습니다. 이런 모습은 흡사 제가 처음에 이야기했던 부모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 간절함, 그리고 절실함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그 가운데에는 정말로 소중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되찾는 데에 그리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무엇이 정말로 소중한 것인지도 잊고 살아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것을 잃어버리는 것을 그토록 원치 않으시고, 잃게 되었을 때 찾을 때까지 쉬지 않으십니다. 그만큼 우리는 주님께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분과 멀어질 때마다 그분을 다시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되돌아가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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