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의 관심은 어디에 있나요?
연중 31주간 금요일(루카 16,1-8)
찬미예수님
피정의 집에서 청년들과 함께 피정동반을 하면서 그들의 고민을 듣고는 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자신의 처지를 고통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학교 공부에 아르바이트에 영어공부에 또 다른 취업준비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랍니다. 항상 무엇인가 공허하고 해결되지 않는 복잡한 문제들로 내면이 고통스럽지만 이러한 내면을 돌볼 시간조차 없습니다. 지금 뒤처지면 나중에 따라 잡을 수 없기에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고, 나중에 시간이 허락되면 자신을 돌아보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세상에서의 생존이 우선시 되는 상황에서 각자의 내면의 고통을 돌볼 겨를도 없이 아파하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도 참 아프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약은 집사의 비유를 말씀해주십니다. 평소 재물이나 부자에 대해 부정적인 말씀을 자주 하시던 예수님이시지만 오늘은 약은 집사를 두둔하시는 듯한 비유를 말씀해 주십니다. 지금의 법으로 치자면 문서위조와 배임죄를 저지른 사람인데 주인이 이 집사를 칭찬한다는 것이 사실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께서 왜 이러한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셨는지 그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주인이 그 약은 집사를 칭찬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는 그 집사가 한 일이 분명히 나쁜 일이지만 자기의 미래를 준비하는 그 민첩함에 대해서 주인이 칭찬했다고 보는 해석입니다. 이 경우에 아마도 주인은, “너 머리 참 잘 돌아가는구나! 어쩌면 그렇게 그런 쪽으로는 영리하고 재빠르냐?”라는 정도의 칭찬을 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칭찬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그 집사가 한 일이 율법에 맞는 일이었기 때문에 비록 물질적으로는 주인에게 손해가 되는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주인이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평을 얻게 되어서 칭찬했다고 보는 해석입니다.
신명 23,20-21은, 동족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이자를 받으면 안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동족에게도 이자를 받고 있었습니다. 만일 집사가 빚을 줄여준 것이 원금이 아니라 이자를 면제해준 것이라면, 그 집사와 주인은 신명기 율법 규정을 지킨 것이 됩니다. 따라서 주인은 비록 재산은 손해를 보았지만 명예를 회복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집사를 칭찬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두 해석 중에 어느 것이 옳은 해석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 비유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왜 이 비유를 말씀해주셨는가에 대한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의 비유를 통해 집사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듯 우리도 영원한 생명을 위해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말씀해주십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신속하고 영리하게 행동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일에는 왜 그렇지 못하냐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에 적어도 세상 사람들이 재화를 손에 넣을 때 기울이는만큼 만이라도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집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육신과 영혼과 각자의 달란트, 그리고 우리의 시간은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느님께로부터 많은 것들을 받았고 이들을 잘 관리하여 하느님을 위해 사용하고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약은 집사의 비유를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일만큼이나 영적인 일에도 간절함이 있는지? 우리는 그곳에 정성과 노력을 쏟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나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는지 말입니다.
오늘 하루 자신을 성찰하고 기도하면서 세상을 위한 집사가 아니라 하느님의 집사가 될 수 있도록 지혜와 헌신의 은총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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