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가해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요한 2,1-11)
섭리의 어머니
찬미예수님! 우리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이 되면 성모님께 대한 신심으로 미사를 봉헌합니다. 사실 매주 주일이 주님의 날이듯이, 매주 토요일은 성모님의 날입니다. 성모님께서 구원 계획 안에서 하신 업적과 역할에 따라 그 호칭도 매우 다양하지만,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모습은 바로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흔히 우리의 모든 일 안에 숨어있는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섭리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많이 쓰는 말이지만, 사실 그 뜻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섭리라는 말은 당길 섭(攝) 자에 다스릴 리(理) 자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하느님께서 당신께로 당기는 어떤 이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당신께로 모아들이고 계시며, 바로 그 이치를 가리켜 섭리라 하는 것입니다. 이 이치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니만큼 시간이나 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그 방법도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삶 전체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섭리를 모든 것을 통해 발견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만 하느님의 뜻을 더욱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섭리’라는 말은 라틴어로 ‘프로비덴시아’(providentia)라고 하는데, 이 말의 뜻은 본래 미리 보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선견지명 정도로 볼 수 있겠죠. 즉, 우리말 ‘섭리’와는 조금 달리, ‘프로비덴시아’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미리 당신 뜻에 맞게 안배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 삶에 안배해 놓으신 하느님의 계획을 일컬어 역시 하느님의 섭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하느님의 섭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섭리는 바로 당신의 외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입니다. 그런데 이 섭리 안에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포함된 인간이 있었으니, 그분이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 이전부터 이 모든 것을 미리 계획하셨기 때문에, 성모님은 존재 자체로 하느님의 섭리에 포함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세례를 받아야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구원의 선물을 얻게 되지만, 성모님께서는 세례조차 받을 필요가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섭리하시는데, 성모님께서는 그 존재 자체로 섭리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성모님께 전구해야 합니다. 이 모든 섭리가 성모님을 통해 시작되었고, 성모님을 통해 진행되었고, 성모님을 통해서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를 위한 모든 하느님의 섭리는 성모님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렇게 살고자 한다면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아야 하고, 그 섭리를 깨달으려면,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는 성모님의 도움이 없이는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가 없고, 영원한 생명에 도달하지도 못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은총을 늘 얻어주시는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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