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전 정화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1-09 09:51

조회
157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 주변에 있는 이들을 매섭게 쫒아 내시며 사흘 안에 완성할 새로운 성전을 말씀하십니다. 오늘 새로운 성전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는 예수님의 등장은 빠스카 축제 즉 구원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그날에 이루어 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오늘의 성전 정화 사건은 구원을 해석하는 두 가지 시선으로 성전에 대한 의미를 살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는 성전 주변에 있는 상인들의 관점입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성전 주변은 상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생계를 이어줄 기회의 땅입니다. 그러므로 성전 주변은 굶주림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재화 벌이의 장소이자 생계를 위한 구원이 시작되는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의 관점입니다. 성전은 아버지의 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목적은 어지러운 세상을 강한 팔로 정리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 세상에 이루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에 보여질 실질적인 구원이 아니라 아버지를 알게 함으로서 이룩될 진정한 구원의 장으로 성전을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만나러 가는 이들에게 아버지 외에 다른 구원은 없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집에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세상을 구원해 줄 것 같은 달콤한 상거래는 이들에게 필요 없다라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 하시는 듯 합니다. “너희들 마음에 있는 비뚤어진 구원의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진정한 구원을 완성하리라”

 

 

굳게 닫힌 다락방 사이로 예수님께서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양팔을 크게 벌리며 인사 하십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

예수그리스도를 눈앞에서 목격한 제자들은 혼돈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4일전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그분께서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나시어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 주시는 이 사건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믿을 수 없지만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눈앞에 예수님께서 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기억해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예수그리스도께서 부활 하신 뒤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 사건은 당신께서 하신 모든 말씀이 거짓이 아닌 사실로, 절망적인 미래가 희망의 미래로, 막연한 구원이 실질적 구원으로 완성되는 놀라운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선포 하시는 예수님의 강한 목소리는 인간이 세워 놓은 구원을 뒤집어 그 자리에 진정한 구원을 실현 시킬 희망의 목소리임을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체험 이후 그들의 성전이 부서짐을 알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성전이 그들 마음 안에 다시 세워 졌다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전은 죽음의 공포도, 고난의 두려움 마저도 사라지게 하고 그 자리에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평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전은 구원을 위한 힘찬 발걸음으로, 커다란 목소리로, 힘있는 팔로,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전파 하는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부도덕한 경제로 얼룩진 내 마음을 허뭅니다. 나눔이 사라지고, 봉사가 사라지며, 가진자가 가지지 못한 자와 서로 나누는 공동선이 사라질 때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라고 꾸짖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가까운 이웃을 통해 듣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구원해 줄 것 같은 우리들의 성전을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하느님께서 세워 주시는 성전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고 살아갑니다. 세상의 구원이 아닌 하느님의 구원입니다. 모든 것을 해결 해 줄 것 같은 인간적 구원이 아닌 하느님으로부터 영원한 구원이 우리들을 평화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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