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사람의 아들의 날
가해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루카 17,26-37)
사람의 아들의 날
찬미예수님! 항상 세기말이 되면 사람들은 종말에 대한 관심을 드러냅니다. 지난 20세기 말에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세간의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 종말에 관한 예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 수 있다면 우리는 그날을 대비하여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종말이 온다면 우리는 비참한 신세를 면치 못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날에 대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진리이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계시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날에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로 지금의 비참한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날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그날까지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날을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날과 소돔이 멸망한 날에 견주어 말씀하십니다. 또 그날이 오면 절대로 뒤를 돌아다보지 말 것을 경고하십니다. 그러면서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롯의 아내는 소돔을 떠날 때에 소돔에 두고 온 세간에 대한 미련으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던 주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우리의 생각에는 종말이 먼 미래의 이야기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종말은 우리 삶의 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동안 먹고 마시며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누리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사는 동안에는 세상이 멸망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지금까지 멸망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사는 동안에는 이 세상이 존속할 것이라 믿기 때문에, 종말은 우리에게 그리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은 그날에 대비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아들의 날, 곧 주님의 날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같은 죄도 계속해서 반복하고, 점점 더 무뎌진 마음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타성에 젖는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의 날에 그 모든 것을 깨뜨리십니다. 그날이 되면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날들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돌이키려고 하는 순간 우리는 그대로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처럼 생명을 잃고 굳어져 버릴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일상이 매일같이 반복되더라도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의 뜻을 찾으려고 애써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보다, 죽을 각오를 하고 덤비는 사람이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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