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제 32주간 목요일 강론
†찬미예수님!
어떤 사람이 아내와 함께 다른 지방에 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그 친구가 부부를 경마장으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경마장에서 그 부부는 말들이 서로 다투고 경쟁하며 내기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저녁 내내 내기를 하다가 다 잃고 수중에 2달러만 남았다고 합니다.
다음날 남편이 경마장에 혼자 가게 해달라고 아내에게 졸랐고, 결국 가게 되었습니다. 가자 50대 1로 승리한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말에게 걸었는데, 그 말이 이겼고, 다음 경기에서도 계속 돈을 따서 저녁 때가 되었을 때 그가 번 돈이 5만 7천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6천만원 정도 되는 돈을 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그 남편은 도박장을 지나가게 되었고, 아까 그 말을 선택하게 했던 내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있게 룰렛에 가서 13번을 외치고 모든 돈을 다 걸었지만, 룰렛이 돌고 14번에 멈추어 그는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아내가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2달러를 잃었소.”
사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여겨지지만, 그날 그가 잃은 돈은 2달러 뿐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듯이 느껴지는 것은 다 내 것이 될 수 있었다고 기대했던 우리의 마음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바리사이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이 내 것이어서 얻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되어지는 세상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현실의 고통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혹은 내 부족함으로 인해 생긴 내 죄책감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일 수도 잇습니다. 내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것들과 내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이 불안함과 두려움, 분노 등의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들로부터도 벗어나고 싶습니다.
우리가 메시아를 바라는 것도 내 이 비참하고 한계에 부딪힌 삶을 누군가가 꺼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오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오신 때부터 이미 하느님의 나라는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시간으로 그 때 시작되었고 언제 끝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시작되면서부터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인간에게 하느님 나라는 같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현실의 삶을 부정하고 싶고, 내 부족한 부분을 부정하고 싶어도, 사람들 속에 있는 나는 나 자신과 타인을 체험하게 됩니다. 나의 삶과 내가 속해있는 이 공동체의 현실의 삶 안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안에서 나는 내 욕구와 부딪히고, 내 기대와 부딪히며,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나라는 사람의 존재감을 알게 됩니다. 내 삶이 왕이라던가,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부족한 자녀들이며 그 자체로 사랑받을 존재들임을 알게 됩니다.
많은 것을 얻고자 노력하다보면 내가 받은 선물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안주하기 위해 무언가를 정해놓는 순간 우리는 하느님을 놓치게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며, 우리가 가장 인간답고 나 자신답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현실 속에 많은 선물을 주시며 우리에게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그분의 사랑의 선물은 우리 힘의 원천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인간적으로 사는 방법을 고통과 함께 하신 당신의 삶을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되새겨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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