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기도가 들어진다는 확실성…믿음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지혜 18,14-16; 19,6-9
루카 18,1-8
† 사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 비유에 대한 예수의 설명은 재미있게도 과부의 끈덕진 기도가 아니라 고약한 재판관의 말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으면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비유의 끝을 맺습니다. 오늘 비유의 핵심은 끈기 있는 기도가 아니라 기도가 들어진다는 확실성 바로 예수께 대한 믿음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믿음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대부분의 분들이 우리의 신앙을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예수께 대한 믿음이란, 그분에 대한 우리의 인격적인 응답입니다. 더 나아가서 믿음이란 우리와 예수께서 일치하기 위하여 우리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자세입니다. 곧 예수께로 향함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은 역사 안에서 일정한 시대, 일정한 장소, 일정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당신을 계시하십니다. 그 계시의 절정이 바로 하느님이자 사람이 되신 주 예수이십니다. 이러한 계시가 하느님이 인간에게 오는 길이라면, 믿음은 인간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아브라함을 불러 그에게 땅과 후손을 약속하였을 때(창세 12,1-2), 그는 그의 나이가 백세에 가까워서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이 되었고, 또 그의 아내 사라의 몸에서도 이제는 아기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브라함은 믿음을 가지고 희망을 잃지 않고(로마 4,19) 하느님과 그분 말씀을 믿었습니다. 이처럼 그는 모든 인간적인 가능성에 희망을 두지 않고, 약속을 실현할 것이라는 하느님의 성실성과 전능을 믿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라고 말씀하시며,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더욱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복음을 믿어라.”는 예수의 말씀은 복음을 받아들여 흔들지 않는 믿음을 가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믿음은, 기도하는 자세와 연결됩니다. 예수께서는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마음에 의심을 품지 않고 자기가 말한 대로 되리라고 믿기만 하면, 이산더러 ‘번쩍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 말을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다 될 것이다.”(마르 11,22-25)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이처럼 제자들에게 믿음과 기도를 요청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들에게도 믿음과 기도를 요청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참된 믿음은 시련을 견뎌내야 하고,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는 행함을 통하여 증명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얼마 전에 돌아가신 마더 데레사를 잘 알고 계십니다.
마더 데레사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 그분은 다 죽어가는 걸인을 열심히 돌보고 있었답니다. 그 때에 어떤 인도 사람 하나가 그분에게 질문을 했더랍니다. “아니, 왜 당신은 어차피 죽을 환자를 그렇게 열심히 간호하고 있습니까? 그랬더니 마더 데레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합니다. ”비록 이 사람은 곧 죽을 것이지만, 그는 이 사회에서 버려진 사람이기 때문에, 평생 한 번도 사랑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그가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려고 그럽니다.“
이처럼 마더 데레사는 예수께 대한 사랑과 믿음을, 바로 주변에 있는 이웃에게 실천으로 옮겼던 것이었습니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믿음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야고 2,18)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
그러므로 믿은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마르 8,34) 예수를 따르는 자세입니다. 이는 마더 데레사처럼 자기 자신을 버리고 예수께 대한 믿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자세입니다. 가톨릭 성가 46장 ‘사랑의 송가’는 천사의 말을 전한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고, 그러한 사랑의 실천이 없는 믿음은 울리는 징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꽹과리 소를 원합니까? 아니면 진실 된 믿음의 소유자가 되기를 원합니까? 우리의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예수께 두 손 모아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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