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믿음의 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1-15 11:41

조회
2011

가해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루카 19,1-10)

 

 

믿음의 키

 

찬미예수님! 해가 가면 갈수록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나이를 먹는구나.’ 저도 아직 젊은 편이지만, 요즘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면 점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인지, 즐겨 듣는 노래는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서 저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서태지나 HOT같은 아이돌 가수들에게 열광했었습니다. 오늘 여기 오신 여러분들에게도 기억 속의 우상이 있으시겠죠? (물어봄)

 

요즘에는 대중 매체가 발전해서 유명 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가 있지만, 불과 30, 40년 전에는 그저 소문으로만 접해야 했습니다. 어떤 소문이 전해지면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그 소문을 믿거나 말거나 자신이 그러한 소문의 실체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듦)

 

오늘 자캐오가 나무 위로 올라간 이유는 예수님을 좋아하고 그분을 믿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루카복음은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보러 사람들을 앞지르고 나무 위로 올라갈 때의 자캐오는 오늘 여기 모인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혹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믿음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를 지나시던 예수님께서 자캐오에게 먼저 말을 건네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이 말씀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자캐오는 키가 작았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키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무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예수님을 뵐 수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의 키는 달라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단히 올라가려고만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내려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키가 작은 우리와 직접 만나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높이 오르면 예수님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일조차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직접 만나길 원하십니다. 내가 나무 위로 많이 올라갔다면, 나를 부르시는 예수님을 만나러 한참을 내려와야 할 것입니다. 내가 바닥을 딛고 두 발로 설 수 있다면, 우리의 키가 크든 작든 우리는 주님을 우리 집에 모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뵙기 위해 이것 저것 해 보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 예수님을 뵙고자 한다면 바닥까지 내려와 두 발로 서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곳에서 우리와 직접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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