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미나의 비유
가해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루카 19,11-28)
미나의 비유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탈렌트의 비유와 아주 비슷한 미나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에서 전하는 탈렌트의 비유보다 오늘 루카 복음이 전하는 미나의 비유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자세합니다. 물론 핵심은 주인에게 받은 것을 그대로 갖고만 있지 말고 사용하여 자신이 받은 만큼 더 벌어서 주인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비유에는 탈렌트의 비유에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주인이 먼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루카 복음에서는 이 주인이 처한 상황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귀족은 왕권을 받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권을 받기 위해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주인은 종 열 사람에게 각각 한 미나씩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 때까지 벌이를 하라고 아예 명을 내립니다.
미나는 탈렌트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돈입니다. 미나는 탈렌트의 60분의 1 정도 되는 돈으로 우리가 하루에 10만원을 벌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한 미나는 1000만원 정도 되는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돈도 작은 돈은 아니지만, 탈렌트에 비하면 작은 돈이죠. 아무튼 오늘 복음에서 주인은 종들의 능력에 따라 다른 미나를 준 것이 아니라 각각 똑같이 한 미나씩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이런 상황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이런 상황은 마태오 복음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종들의 주인은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죠. 이런 상황에서 주인은 종들에게 벌이를 하라고 명을 내린 것입니다. 온 백성이 그 주인을 미워하는 상황에서 그 종들이 사람들에게 벌이를 잘 할 수 있었을까요? 오히려 그 주인의 종이라는 이유로 잡아다 가두고 죽이지나 않으면 다행이었을 것입니다. 주인이 없는 동안 종들은 어쩌면 숨어 지내야 하는 입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몇몇 종들은 벌이를 하여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번 종도 있고,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벌어들인 종도 있었습니다. 이 종들이 벌이를 하였다는 것, 이것은 그 자체로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 종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까닭은 주인이 장차 왕권을 받아 오리라는 희망, 그리고 그 때에 자기들도 영광스럽게 되리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내가 비록 비참하고 비굴한 처지에 놓여 있지만, 나의 주인께서 다시 오실 때 주인이 전에 나에게 주고 간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것들을 얻게 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 바로 전에 이 이야기를 제자들에게 들려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힘들고 괴로운 처지에 놓일지라도 절망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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