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그리스도의 왕국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1-19 09:46

조회
1576

가해 그리스도왕 대축일

(에제 34,11-12.15-17 / 1코린 15,20-26.28 / 마태 25,31-46)

 

 

그리스도의 왕국

 

찬미예수님! 오늘은 교회 달력 상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간에 해당합니다. 가톨릭에서는 이번주가 지나고 대림시기를 맞이하는데, 대림시기가 시작하면서 가톨릭 신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새해를 맞이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주일에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지냅니다. 그리스도왕이 무슨 말일까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왕, 임금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나라가 없는 왕이 있을까요? 나라도 있고, 왕도 있는데, 백성이 없다면 그것을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즉, 그리스도왕이라는 말 안에는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어 다스리시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의 백성들도 있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 누가 이 나라의 백성일까요? 누가 이 나라의 백성인지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양과 염소를 갈라 세우시는데, 예수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나라 백성들은 양일까요, 염소일까요? 이 양들이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라면 왜 이 양들이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 인정받은 것일까요? 이 사람들은 임금이 굶주렸을 때와 목말랐을 때와 병들었을 때를 이야기하니까 이 사람들이 의아해서 주님이 언제 그러셨습니까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임금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희가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이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을 가르시는 하느님의 기준을 보게 됩니다. 그 기준은 내 주위의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랑을 실천하면서도 그 보잘 것 없는 이가 임금이라는 것은 몰랐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을 돌보고 섬겼던 것입니다. 사실 히브리서 13장 2절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전합니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그분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직접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백성들은 지금 이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모두가 그분의 백성은 아닙니다. 누가 그분의 백성인가를 알아보는 기준은 우리 가운데에 가장 보잘 것 없고 약하고 작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지만, 이 사랑은 그들 안에 살아계시는 예수님께서 받으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돌보고 사랑하면, 예수님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과 같은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살아가는 일상 안에 예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욕하고 흉을 보는 동안 예수님께서도 같은 모욕을 당하시는 것이고, 결국 하느님께서도 나를 그렇게 대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잘못하는 이를 용서하고, 실수하는 이를 도와주며, 무시가 아니라 존중을, 비난이 아니라 인정을 베푼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그렇게 대하는 것이고, 결국 하느님께서도 나를 그렇게 대해주실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 왕이 되어 오실 그분께서 지금 내 옆에 어떤 모습으로 계시는지 만나보고 그분께 잘 해드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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