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제 34주간 목요일 강론
†찬미예수님!
어느 날 시계공이 시계를 맞추려는데, 놀랍게도 시계추가 갑자기 시계공에게 말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시계추는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선생님, 제발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저도 좀 삽시다. 제가 밤낮으로 몇 번이나 똑딱거려야 하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1분은 60초, 한 시간은 60분, 하루는 24시간, 1년은 365일, 한 해 한 해 수백만번의 똑딱똑딱.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시계공이 이렇게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너무 먼날까지 상상하지 말고 1초에 한 번만 똑딱거리면 된다. 그러면 너는 한번 똑딱거릴 때마다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지.”
시계추는 그 말을 듣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시계추는 지금도 똑딱 거리는 일을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종말에 관한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도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종말의 날의 표징들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들은 대단합니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고…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이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종말에 나타날 표징에 대하여 강조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또한 종말이 언젠가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일 것이라는 시간의 개념을 말씀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혹은 구원받기 위해 최대한 죄인이 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애쓰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은 이미 우리가 죄인인 것을 알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은 맨 마지막에 나타납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에서처럼 하느님 나라의 마지막 도래를 잔치와 같은 기쁨의 사실로 소개하고 계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의 종말은 기쁨의 종말이고 어디까지나 희망에 찬 종말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연관이 됩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서 자신을 결정적으로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 안에서 드러납니다. 우리가 편하고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하느님이 계심이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위기가 닥칠 때 우리의 신앙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힘들때 하느님께서 왜 주시지 않으시냐고 신앙을 내팽개쳐버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고통과 시련이 찾아왔을 때 진정으로 하느님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자세를 말씀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종말이 언제 오냐고 그 표징이 무엇이냐고 알려고 애쓰지 말고 위 이야기의 시계추처럼 항상 깨어 묵묵히 현실의 자신의 몫에 최선을 다하며,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려 노력하라는 말씀이신 것입니다.
항상 깨어있는 신앙인은 자신의 삶의 위기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맡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지옥같이 평화가 사라지고 나의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마음이 들게 되더라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말씀은 죽음이 찾아오는 그때가 바로 희망에 가득찰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그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안주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묵상해 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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