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주님께 대한 믿음
나해 대림 제1주간 월요일 (마태 8,5-11)
주님께 대한 믿음
찬미예수님! 전례력으로 새해를 밝히는 대림 1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성탄의 기쁨을 준비하는 시기이지만, 그 기쁨이 절망과 슬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음을 잊지 말고 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함께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개 날이 추워질 때만 되면 불우 이웃을 돕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나 불우한 이웃들, 어려운 이웃들은 항상 내 주위에 있습니다. 날이 추워질 때만 있는 것이 아니죠. 물론 내가 처한 상황도 그리 행복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세상에는 나보다 더 불행한 처지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괴로움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등장하는 이 백인대장도 이와 비슷한 괴로움 속에 있었습니다. 복음은 이 백인대장의 종이 중풍으로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극도로 괴로울 때는 바로 죽음에 직면했을 때가 아닐까 합니다. 병의 고통뿐만 아니라 우리는 살면서 마음이 괴로울 때에도 ‘죽을 것 같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백인대장은 그러한 종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역시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하지만 백인대장은 막막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주님께 그 괴로움의 이유를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며, 이렇게 고통스러운 상황을 주님께 고백합니다. 어떻게 해 달라고 청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제 종이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라고 주님께 말씀드릴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가서 고쳐 주마.’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가서 고쳐주시겠다는 말씀에 백인대장은 참으로 기뻤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인대장은 한 말씀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왜냐하면 백인대장은 진정으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직접 가서 손을 대어 낫게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백인대장이 자기 밑의 군사들을 이야기한 것은, 자기 군사들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에 빗대어, 예수님이야말로 세상 모든 것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님이시라는 신앙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어디에 계시든 그것이 중요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저 예수님의 원의와 말씀만으로도 자신의 괴로움이 해소되리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이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주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을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왜 그토록 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바로 우리의 믿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좁쌀만큼이라도 믿음이 있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의 괴로움을 외면하지 않으셨듯이, 우리도 우리에게 도움을 청해오는 이들의 괴로움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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