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포기하지 않는 믿음
나해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마태 9,27-31)
포기하지 않는 믿음
찬미예수님! 우리는 누가 보더라도 많이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하고, 죄에도 쉽게 빠지지만 어쨌든 우리는 주님의 뒤를 쫓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 말씀은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눈먼 사람 둘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면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호소합니다. 이렇게 병자들이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하는 모습은 성경 안에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자신을 고쳐달라고 하지 않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하는 것일까요? 물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진정으로 믿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 예수님 시대에 병에 걸린다는 것은 곧 죄의 결과로 간주되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병자는 정결하지 못한 사람으로 공동체에서 격리되어야 하는 사람이었고, 병은 죄가 있음을 드러내는 표시였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아야만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병이 낫기를 바란다면 먼저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호소에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복음에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전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상황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계속 따라옵니다. 그리고는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그 다음 대목은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실 때까지 예수님은 이들의 외침에 반응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대개 내가 쫓아가던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가면 끝났다고 여길 만한데, 이 눈먼 사람들은 그 집 안까지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러자 그제서야 예수님께서 입을 여십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그들이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아셨을 텐데도 바로 고쳐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시험하십니다. 이 눈먼 사람들은 주저함 없이 그들의 믿음을 드러냈고, 예수님께서는 그 믿는 바대로 이루어지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주님께 청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청하는 바가 언제나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간이 길어지고, 혹은 예수님께서 응답하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가시는 느낌, 곧 돌아서시는 느낌이 들게 되면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갖게 되나요? 원망하거나, 혹은 화를 내거나, 혹은 버림받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이유는 내가 청할 때 나의 마음이 예수님께 있지 않고 나 자신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 입장만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그런 이유로 이 눈먼 사람들이 포기했다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눈먼 사람들의 모습에서 중요한 것을 배웁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침묵이나 태도에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믿음입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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