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복음 선포의 직무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2-02 18:38

조회
1550

나해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마르 16,15-20)

 

 

복음 선포의 직무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입니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예수회를 창설한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함께 예수회의 창설 멤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이 예수회의 영성적 기반을 마련하였다면,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이를 토대로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실천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태생인 성인은 프랑스에서 수도 서원을 하고, 베니스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아시아의 여러 나라, 가깝게는 중국과 일본에까지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되었고, 이 두 분은 특별히 저희 수도회의 주보 성인이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인 복음 선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되새겨 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복음 선포의 직무를 내리시는 장엄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이 직무를 내리시는 주님의 말씀은 말 그대로 장엄한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감히 이 복음을 선포하라는 직무를 내릴 수 있겠습니까?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는 복음의 선포는 하늘에서 내려온 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인데, 예수님께서 친히 이 세상에 사람이 되어 오셔서 그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셨기 때문에, 그분만이 이 직무를 사도들에게 부여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직무는 사도들을 통해 교회 안에서 보전되어 왔고, 거룩한 교계제도를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삼중 직무인 예언직, 왕직, 사제직 가운데 예언직이 바로 복음을 선포하는 직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에 복음을 선포해야할 의무를 누구나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 선포는 의무이면서 동시에 권리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은 이미 그 복음을 믿는 이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말씀하시지만, 믿는 이들에게는 구원의 표징이 뒤따릅니다. 즉, 복음 선포는 믿는 이들의 특권이며, 구원의 보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는다고 하면서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믿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고, 구원의 보증도 얻지 못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옛날 복음 선포는 진리의 말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복음 선포는 말씀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몇 번의 선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복음 선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듯이 나의 온 생애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고난 중에 있더라도 주님께서 보여주신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으며, 이웃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웃이 되어 주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이 모든 행위가 복음 선포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복음 선포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것을 잃더라도 사랑하려는 마음만은 잃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이 하느님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1,65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659

배반 예고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추천 0
|
조회 132
하느님의 사랑 2025.04.16 0 132
1658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추천 0
|
조회 251
하느님의 사랑 2025.04.09 0 251
1657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추천 0
|
조회 368
하느님의 사랑 2025.03.26 0 368
1656

천사와의 만남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추천 0
|
조회 556
하느님의 사랑 2025.03.19 0 556
1655

듣고 믿어서 회개함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추천 0
|
조회 729
하느님의 사랑 2025.03.12 0 729
1654

먼지로 돌아감 – 재의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추천 0
|
조회 996
하느님의 사랑 2025.03.05 0 996
1653

새로운 복음의 방향 – 연중 제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추천 0
|
조회 1202
하느님의 사랑 2025.02.26 0 1202
1652

청원 기도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추천 0
|
조회 1164
하느님의 사랑 2025.02.19 0 1164
1651

나쁜 생각을 물리치려면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추천 0
|
조회 1537
하느님의 사랑 2025.02.12 0 1537
1650

시련의 의미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추천 0
|
조회 1731
하느님의 사랑 2025.02.05 0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