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길을 잃은 양
나해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마태 8,12-14)
길을 잃은 양
찬미예수님! 대림시기의 전례 색깔이 보라색인 이유는 이 색이 회개를 의미하는 색이기 때문입니다. 사순시기와 마찬가지로 대림시기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 안에서 이루시는 구원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회개하기 위한 시기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시면서 회개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늘나라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회개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아주 명료하게 하느님의 뜻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속한 양들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님께서는 길 잃은 양을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이 복음 말씀 자체만 본다면 우리는 그저 하느님의 뜻이 그런 거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께 이 말씀에 관해서 몇 가지 질문을 여쭌다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첫째로 목자는 왜 양을 잃어버렸을까요? 양이 길을 잃기 전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둘째로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두면 그 양들은 어떻게 될까요? 셋째로 길을 잃은 양이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 혹은 세 마리라면 목자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먼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길을 잃는다는 것, 그것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을 때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가야할 곳이 있는데 어떻게 가야하는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에 우리는 길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내가 그 목적지로 가고 싶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갈 때에 우리는 길을 잃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샛길로 빠졌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길을 잃었다는 것에는 다시 길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 비유 말씀에는 기본적으로 회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제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던진 질문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목자가 양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목자의 무능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양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쫓아가다가 위험에 처한 것입니다. 본래 양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어서 쉽사리 길을 잃지 않고, 자기가 가지 않은 길로는 잘 다니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길을 잃었다는 것은 그 양에게 어떤 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양은 자기 힘으로 길을 다시 찾아 목자에게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목자가 찾아나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 나설 때에 아흔아홉 마리를 그대로 남겨둘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 양들이 무리지어 있을 때에는 쉽게 위험에 빠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단독으로 믿음 생활을 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길을 잃은 양이 여러 마리라면 목자 혼자서 이 양들을 다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목자는 자기를 도와줄 사람을 부릅니다. 여러분들이 이러한 목자의 뜻을 알고 있다면 주님께서 하시려는 일에 동참하여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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