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모님께 봉헌된 한국 교회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2-08 17:25

조회
1334

나해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루카 1,26-38)

 

 

성모님께 봉헌된 한국 교회

 

찬미예수님!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본래 성모님에 관한 4대 교리 중 하나인 원죄 없으신 잉태는 많이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1858년 성모님의 루르드 발현 때에 성모님께서 스스로 원죄 없이 잉태되셨음을 계시하심으로써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교회 안에서는 오래 전부터 성모님의 원죄 없으심을 믿고 기념해 왔습니다. 8세기 경 동방 교회에서는 성모님의 탄생 축일인 9월 8일부터 9개월 전인 12월 8일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지냈고 9세기부터는 서방교회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교회 안에 널리 퍼진 가운데, 1437년 바젤 공의회 때에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의가 확정되었고, 1476년 교황 식스토 4세는 이 대축일을 로마 전례력에 도입하였습니다. 그리고 1695년 교황 인노첸시오 12세는 모든 교회가 이 축일을 지내도록 하였고, 1708년 교황 클레멘스 11세는 이 축일을 의무 축일로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1854년 12월 8일에 교황 비오 9세는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음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우리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중요한 날이고, 특별히 우리 새남터에 아주 의미있는 날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주보로 모시고 그분께 봉헌된 바 있습니다. 1831년 조선대목구가 설정된 뒤, 초대 대목구장으로 선임된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간절한 사목적 열정에도 불구하고 조선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뒤를 잇게 된 분은 제2대 조선대목구장으로 선임된 앵베르 주교님이었습니다. 앵베르 주교님은 1837년에 대목구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바로 조선에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앵베르 주교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순교자들의 피가 뿌려진 이 한국 교회의 주보로 모시고 싶다고 교황님께 청원서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앵베르 주교님은 착한 목자의 본분을 다하시려고 스스로 관아에 나아가 자수하셨고, 함께 선교하던 모방, 샤스탕 신부님들에게도 자수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결국 교황님으로부터 답신을 받지 못한 채 이 세 분 모두 이곳 새남터에서 순교의 화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 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미 한국교회는 그 원의로써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보호 아래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 회답은 1841년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당시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한국 교회의 주보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모실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성 요셉도 함께 주보로 모실 것을 명하였습니다. 성 요셉은 당시 북경교구의 주보였는데, 한국이라는 포교지가 북경교구에 예속되어 있어서 한국 교회 역시 성 요셉을 주보로 모셔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지금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한국 교회의 수호자로 모실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이곳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앵베르 주교님 덕분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성모님의 도우심과 보호 아래 성장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 삶에는 크고 작은 박해가 많으며, 크고 작은 이단의 오류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를 지켜주시는 성모님의 간구를 간절히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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