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주님을 모셔들이는 의지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2-10 12:53

조회
1193

나해 주님 탄생 예고 때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루카 1,26-38)

 

 

주님을 모셔들이는 의지

 

찬미예수님! 교회는 믿음의 탁월한 모범으로 두 인물을 제시합니다. 구약에서는 믿음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브라함이 있고, 신약에서는 주님의 구원 업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신 성모님이 계십니다. 아브라함과 성모님 모두 주님께서 하시려는 일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주님의 탄생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시는 장면을 전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복음을 보면서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믿음의 순종을 본받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보면 너무나 굉장하고 놀라우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 처한 현실 안에서 보면 너무나 당혹스럽고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처녀가 아이를 잉태하는 일, 물론 오늘 제1독서를 통해 이사야가 예언한 메시아의 표징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율법에 의해 죽임을 당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주님의 탄생을 받아들이는 일, 이것은 곧 죽음을 각오하고 받아들이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 역시 자기보다 더 사랑했고, 주님께서 주신 외아들마저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때 그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을 것입니다.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일은 그 순간에 죽음만큼 두려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 인물을 바라보면서 믿음을 이야기합니다. 믿음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믿음은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통한 행위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것도 하느님이기 때문에, 우리가 믿음을 갖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침해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도 믿음은 하느님의 은총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의지 작용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믿음에는 우리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주님 탄생 예고 때의 성모님의 모습에는 성모님의 이러한 의지가 표현되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모시려는 의지, 그리고 하느님의 뜻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게 하려는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성모님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는 성모님의 믿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믿음에는 나의 의지, 나의 결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님을 모시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믿음도 필요하지만, 주님을 모셔 들이려는 의지, 결심도 필요합니다. 주님을 모셔들이는 것이 나에게 너무나 고되고 힘든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의지가 있고, 결심이 있다면, 주님께서는 분명 우리 안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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