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나의 뜻과 아버지의 뜻
나해 대림 제3주간 화요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마태 21,28-32)
나의 뜻과 아버지의 뜻
찬미예수님! 요즘에 젊은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좌절도 겪고 시련도 겪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배나 어른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인생이 어디 맘처럼 되느냐?” 내 맘처럼 이루어지는 인생이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삶에서 깨닫게 되는 것이죠. 어쩌면 인생이 내 맘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더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하느님께서 이끄실 여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좌절과 시련을 겪을 때마다 늘 하느님의 뜻을 묻게 됩니다. 나의 뜻과 하느님의 뜻이 일치한다면 그리 큰 실망과 좌절을 겪지 않아도 될 텐데, 우리는 대부분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뜻과 하느님의 뜻을 맞추려고 할 때에 그것이 잘 되던가요? 우리는 신앙의 길을 가기 시작한 이후로 나의 뜻과 하느님의 뜻이 서로 충돌하는 일을 종종 겪게 됩니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이냐,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이냐 하고 따지고 싶지만, 늘 하느님의 뜻이 더 옳고 더 좋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미 나와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의 뜻을 버리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맏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했습니다. 하지만 맏아들은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한 것일지는 몰라도 아버지의 뜻대로 포도밭에 가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아들은 아버지 앞에서는 그 뜻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맏아들이 생각을 바꾸는 부분입니다.
우리 역시 살면서 아버지께서 시키시는 일이 모두 맘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에는 하기 싫고, 어떤 때에는 버겁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그래서 외면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맏아들은 아예 대놓고 “싫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생각을 바꾸는 일입니다. 큰아들이 왜 맘을 바꿨을까요? 아버지 때문입니다.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아버지를 위해서 자기 마음을 버리고 아버지 뜻대로 하는 맏아들의 모습, 이 모습의 바탕에는 나보다 아버지를 위하는 마음, 곧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모습을 우리에게 바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세리와 창녀들은 죄인이었지만, 요한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꾸고 맘을 바꿔 그를 믿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은 사실이 아니라 죄를 짓는 행동에서 돌아서는 것을 더 눈여겨보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만큼 우리는 주님께로 다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생각을 바꾸고 맘을 바꾸는 일, 그리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 주님께 돌아서는 일,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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