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주님의 표징
나해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루카 7,18ㄴ-23)
주님의 표징
오늘은 교회에서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많이 들어보셨죠? 갈멜회의 사제로서 수도회의 개혁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시고,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흔히 대 데레사라고도 불리는 성녀와 영적 여정을 함께 걸으셨던 분으로도 유명한 분이십니다. 성인의 업적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어둔 밤’이라는 영성 서적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서 만나는 영적 어둠을 표현한 것인데요. 성인은 이 저서를 통해서 많은 이들의 영성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말로도 번역되어 많은 신자들에게 읽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례자 요한이 주님께서 오실 길을 미리 닦도록 파견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자기 스스로 그러한 사명을 띠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요한은 주님께서 곧 오실 것이고 그분이 누구신지 알고 있을 법도 한데,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은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묻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이걸 보면 요한조차도 예수님께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인지 잘 몰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래, 내가 이 세상에 오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 그리스도다,”하고 속시원하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이들이 낫고, 눈먼 이가 보게 되는 모습입니다. 이것을 먼저 보여주시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이것이 예수님과 요한만이 아는 어떤 암호인가, 표징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예언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사야서 35장 5절에서 6절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이사 35,5-6) 또 이사야서 26장 19절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당신의 죽은 이들이 살아나리이다. 그들의 주검이 일어서리이다.”(이사 26,19) 이 모든 일이 이스라엘을 구원할 구세주께서 오실 때에 일어나리라고 예언되었던 것입니다.
요한 역시 잘 알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표징을 보고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으시면 그 섭리를 알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알지 못하는 우리를 다그치기 전에 먼저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주님을 기다리는 이 때에, 지금 주님께서 내 안에 이루시는 일들을 잘 관찰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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