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광야에 나간 이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2-16 09:54

조회
1397

나해 대림 제3주간 목요일 (루카 7,24-30)

 

 

광야에 나간 이유

 

찬미예수님! 우리는 지금 메시아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도 자신들을 구원할 구세주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광야에 어떤 이가 나타나 구세주에 대해 선포하며 세례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혹여 그곳에 이스라엘의 구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말을 듣고 회개하며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사람들이 광야에 나간 이유는 물으나마나 세례자 요한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속을 떠보시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러 나간 것이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을 보러 나간 것이냐 하고 말씀하십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늘 광야에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무런 표징도 주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은 광야에서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습니다. 예수님도 그런 사람은 왕궁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유명 인사나 화려함을 보기 위해서 광야에 나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왜 이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

 

예수님의 이 질문은 오늘날 우리에게 이렇게 들려옵니다. “너희는 뭐 하러 성당에 나가느냐?” 아니면 “너희는 왜 신앙생활을 하느냐?” 이 질문이 예수님의 질문과 맥을 같이 하는 이유는 우리 역시 성당에서 활동하면서, 또 신앙생활을 해 나가면서 광야를 만나기 때문입니다. 광야는 요한의 세례가 베풀어졌던 곳이고, 예수님께서 마귀의 유혹을 받으신 곳이며, 예수님께서 군중들을 위해 빵을 많게 하신 곳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광야는 이스라엘 민족들이 40년 동안 주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거닐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광야에서 구세주의 길이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황량한 땅,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 광야에서 주님이 오실 길이 준비되고 있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가 가까워지자 그 광야에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 등장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언자라 했겠지만,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고,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인물이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요한이 구세주께서 오심을 알고 그분께서 오실 길을 미리 준비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당에 나와서 활동하고, 또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이유가 성당이 멋있어서입니까? 아니죠. 그럼 어떤 훌륭한 인물을 보기 위해서입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나간 이유, 그것은 그들이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광야에서 요한을 만났고, 세례를 받고 주님을 맞을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광야에 나가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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