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 족보의 의미
나해 대림 제3주간 토요일 (마태 1,1-17)
예수님 족보의 의미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족보를 들었습니다. 4복음서 가운데 유일하게 마태오 복음서만이 예수님의 족보를 전해주는데, 이것이 신약성경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이든지 처음에 다루는 장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첫 장이 그 책의 전체를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족보에 담긴 의미, 그리고 그것이 특별히 이 대림시기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대개 마태오가 예수님의 족보를 가장 첫 장에서 전하는 의도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첫째로, 이 족보는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구약시대 믿음의 아버지이고, 다윗은 이스라엘을 구원할 왕좌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구약의 이 두 인물을 통해 이미 구세주를 약속하셨습니다.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창세 23,18)라고 하셨고, 시편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주님께서 다윗에게 맹세하셨으니 돌이키지 않으실 진실이라네. 나는 네 몸의 소생을 네 왕좌에 앉히리라.”(시편 132,11) 이렇게 구약의 역사를 통해 예언된 하느님의 말씀이 예수님의 탄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이 족보를 통해 하느님의 섭리가 드러납니다. 사실 이 족보는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너무나 부끄러운 족보입니다. 당시 그들에게는 선민 의식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기들만이 오직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기 때문에, 다른 민족들과 섞이는 것을 극히 혐오하였습니다. 이것이 우상숭배로 연결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족보를 유심히 살펴보면 특별히 등장하는 여인들이 있습니다. 당시 문화로 봐서는 여인들이 족보에 거론될 수 없었을 텐데도 5명의 여인들이 등장합니다. 타마르,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 그리고 예수님을 낳으신 마리아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첫 번째 여인인 타마르와 마지막 여인인 마리아 외에는 전부 외국인이라는 사실도 이 족보를 대하는 유대인들에게는 너무나 혐오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탄생이 있기까지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구원의 역사 안에 이스라엘 민족만 있는 것은 아니며, 인간의 방법이 아닌 하느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마태오는 예수님의 족보를 인위적으로 14대씩 나누어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하느님 구원 역사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이 대림시기에 예수님의 족보를 듣는 데에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 때부터 이미 인간을 구원하실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바로 구세주를 보내지 않으시고, 14대에 14대, 그리고 그 다음 14대가 지날 때까지 기다리셨습니다. 우리는 구세주가 오기를 기다린 것이지만, 하느님께서도 구세주를 보내시려고 기다리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때가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하느님도 인간도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때입니다. 남은 대림시기 동안 우리의 간절함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간절함을 헤아려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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