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나해 대림 제4주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2-16 21:07

조회
1295

나해 대림 제4주일

(2사무 7,1-5.8ㄷ-12.14ㄱ.16 / 로마 16,25-27 / 루카 1,26-38)

 

 

구원의 시작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 말씀은 너무나 중요한 사건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아시나요? 오늘 이 복음 말씀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우리는 하루에도 세 번씩 삼종기도를 통해 기억하고, 또 매주 주일마다 우리의 신앙을 고백할 때에도 이 대목이 나오면 우리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을 수 없습니다. 너무나 장엄하고도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탄생이 예고되는 이 순간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온 모든 민족들의 구원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성모님의 놀라운 믿음과 순종, 그리고 용기와 지혜로움 등을 배웁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성모님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우리가 신앙생활에 필요한 모습을 배울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또 제가 방금 이야기했듯이 이 사건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온 모든 민족들의 구원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구원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천지창조 때부터 모든 인간들의 구원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구원을 위한 안배까지 마련해 두셨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과 안배라는 것이 온전히 하느님의 의지에만 달려 있어야 정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이시기에 맘에 드는 사람들은 곁에 두시고 맘에 안 드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쳐 내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하느님처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의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이 자유의지 때문에 에덴에서 쫓겨나 죽을 운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닮은 이 자유의지 때문에 욕심과 쾌락을 선택하고 우상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자유의지 때문에 하느님과 멀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유의지로 인간은 하느님과 멀어지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기 아들을 바치라는 말을 듣고 바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하나뿐인 외아들을 바치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진노를 샀던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자유의지로 참회를 시작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하느님과 멀어지기도 하고,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에도 하느님께서는 결코 그 자유의지를 침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 자유로운 의지를 당신의 뜻에 합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인간의 자유의지가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합해진 그 순간, 이 세상 모든 민족들을 위한 구원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홀로 구원을 이루실 수 있었지만, 홀로 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마음에 드는 인간을 택하시어 그들과 더불어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이제 아기 예수님께서 오실 것입니다. 나의 뜻이 하느님의 뜻을 거절한다면 그 구원이 우리에게는 고통이 되겠지만, 나의 뜻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놀라운 구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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