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나해 대림 제4주간 수요일 (루카 1,39-45)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한 이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체험한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구세주의 탄생 예고 이후 엘리사벳을 찾아가십니다. 그 장면을 복음은 이렇게 전합니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별 내용이 없는 듯하지만, 이 대목에서 우리는 성모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주님의 탄생을 믿음의 순종으로 받아들이긴 했지만, 전승에 의하면 그때 성모님은 불과 15살 안팎의 나이였습니다. 그런데 천사가 와서 주님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어떻게 그런 일이 이루어지겠냐고 묻습니다. 이 물음에 대한 천사의 답은 엘리사벳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모님께서는 천사의 방문 후에 엘리사벳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길을 떠나는데, 복음은 ‘서둘러’ 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궁금하고 불안했을까요? 유다 산악 지방을 홀로 가시면서 성모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나에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엘리사벳은 나보다 먼저 하느님을 체험했으니 엘리사벳을 만나면 다 알게 되겠지 하는 마음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한 순간 엘리사벳은 성모님께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사말을 늘어놓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엘리사벳이 성모님께서 주님을 잉태하게 된 사실을 전해들었을 리가 없습니다. 성 요셉조차도 그 사실을 알고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성모님께서 주님의 잉태를 받아들이실 때 하신 말씀까지 알고 있는 듯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엘리사벳은 이 모든 일을 어떻게 알았던 것일까요? 성모님께서는 이 일에 대해 나누고 싶어서 엘리사벳을 찾아간 것일텐데, 엘리사벳은 이미 성모님께서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 모든 일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그래서 더욱 더 놀랍고도 기뻤을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은 엘리사벳이 이 인사말을 하게 된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아기가 뱃속에서 뛰놀았고, 성령으로 가득 찼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 사건은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를 바칠 때마다 묵상하고, 또 성모송을 바칠 때마다 기억합니다. 그만큼 구세주의 탄생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우리는 오늘 복음의 엘리사벳처럼 주님께서 탄생하시리라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이 오실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성모님을 뵙는 순간 우리도 성령의 도움으로 내 삶에 주님이 다가오셨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도 성모님을 뵙고 엘리사벳이 느낀 가슴 벅찬 감동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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