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나해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루카 2,22-35)
나해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루카 2,22-35)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는 것
찬미예수님! 우리는 계속해서 성탄의 기쁨을 누리는 팔일 축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축복이 가득한 이곳 새남터도 아기 예수님께서 오심을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과 함께 기뻐합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참된 구세주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고, 또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이를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사실을 누가 제일 먼저 알았죠? 네, 공식적으로는 목동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 전에 이미 세례자 요한과 동방 박사들, 그리고 헤로데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에 그분이 세상의 구원자이시고, 참된 임금이시라는 이유로 경배하러 온 이들은 목동들과 동방 박사들뿐이었습니다. 이들은 경배를 하고 다시 각자의 살던 곳으로 떠나갔습니다.
이들 외에 다른 누구도 아직 예수님께서 참된 구세주이시라는 것을 알아본 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성모님과 요셉 성인께서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러 가서 놀라운 일을 겪었습니다. 예수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알아보는 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살던 시메온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시메온이 아기 예수님을 받아들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을 듣고, 오늘 복음은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놀라워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아기 예수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알아보는 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시메온은 어떻게 아기 예수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알아본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성령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다시 한 번 살펴보실까요? 성령께서 시메온 위에 머물러 계셨고,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주셨고, 또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성전으로 이끄셨습니다. 성령이 아니시면, 시메온이 아무리 독실하고 의롭게 살았더라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신앙의 선조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어떻게 창설되었습니까? 1784년, 아직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이 조선 땅에서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그리스도를 알고 찾게 되었습니까? 흔히들 한국 가톨릭 교회는 책으로 전파되었다고 하거나, 혹은 자생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그 안에서 활동하셨던 성령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성인품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한국 천주교회의 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벽은 이승훈이 북경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자네가 북경에 가게 된 것은 천주께서 우리나라를 불쌍히 여기사 구원코자 하시는 표적일세.” 당시에 하느님에 관해 씌어진 서학책들을 본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 안에서 전하는 하느님을 세상의 참된 구원자로 알아보는 이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성탄 팔부 축제를 지내면서 우리가 일상 안에서 성령을 모시고 살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내 삶의 가장 천대받는 곳에서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이 미사 중에 성령께서 우리를 아기 예수님께로 이끌어주시도록 간청하면서, 시메온을 본받아 성급하게 굴지 말고 성령의 이끄심을 기다리는 참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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