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진리를 안다는 것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2-30 22:26

조회
1402

나해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요한 1,1-18)

 

진리를 안다는 것

 

찬미예수님!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끝나는 12월 31일입니다. 우리 한국의 천주교 신자들은 새해를 몇 번 맞는지 아시나요? 네, 3번이죠. 그중에서 한번은 대림시기가 시작할 때 이미 맞이했고, 이제 두 번째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미움이나 원망, 그밖에 좋지 않은 것들을 모두 털어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묵상할 것들이 많지만, 오늘은 특별히 진리에 관해서 나눠볼까 합니다.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서 신문을 받으실 때,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다고 말씀하시자 빌라도는 이렇게 혼잣말로 물었습니다. “진리가 무엇이오?”

 

여러분들은 진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 진리를 알기 위해 애를 써 왔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것이 진리다.’ 혹은 ‘저것이 진리다.’하고 쉽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설명일 뿐입니다.

 

세상 안에는 분명히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근거들이 있지만, 그것이 진리는 아닙니다. 최근에 과학이나 심리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삶에 크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사람의 성격, 혹은 성향에 대해 연구한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을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받아들였습니다. 마치 그것이 진리인 양 말이죠. 그러나 심리학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경우의 수에 대한 통계는 아직까지 100%를 채운 적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다양한 사람들의 성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이론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 1%라도 예외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진리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아는 진리는 진리 전체가 아니라 부분적인 진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아는 지식도 완전하지 않으며, 세상 안에서 배우는 지식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이 지식들의 총합이 진리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볼 때에 참된 진리는 우리가 노력하고 연구해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알려주어야만 얻을 수 있는 이 세상의 가장 귀한 지식입니다. 그리고 그 진리는 진리를 아는 사람이 아니면 알려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진리를 완전하게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진리 자체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우리는 진리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진리가 아니면서 진리인 척하는 사람들을 제1독서에서는 ‘그리스도의 적’이라고 표현합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이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 진리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진리와 거짓을 혼동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것을 더 찾게 되고, 나도 모르는 새에 잘못된 길을 가게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때에, 그리고 세상에 그 진리를 알려주려고 하느님이신 분이 사람이 되어 오신 이 때에, 내가 그동안 진리가 아니라 다른 것을 쫓아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다시금 되돌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요한 사도께서 말씀하시듯 우리는 부족하지만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진리 안에 머물기만 하면 어떤 거짓에도 속지 않고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 진리 안에 머무르는 방법은 사람이 되어 오신 그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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