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의 어머니
나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루카 2,16-21)
하느님의 어머니
찬미예수님! 드디어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오늘 떡국 많이 드셨나요? 가만히 앉아있어도 시간은 간다고, 늘 어리기만 한 것 같은 우리 중고등부 친구들이 어느새 훌쩍 커버린 것을 보니 심히 대견합니다. 요즘에는 동안이 대세이지만, 사실 나이를 먹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성장하면서 주님과 더욱 가까운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매해 첫날을 성모님의 대축일로 봉헌합니다.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일컬어 부르는 칭호는 대단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칭호는 바로 ‘하느님의 어머니’입니다. ‘천주의 성모’라는 성모님의 칭호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 때부터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로 불렸습니다. 물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431년 에페소 공의회를 통해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로 천명하였습니다.
이 때 논란이 되었던 것은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인가, 아니면 ‘그리스도의 어머니’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참된 인간이면서 동시에 참 하느님이셨습니다. 초대교회 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두고 옥신각신했지만, 성령께서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제2위격인 성자이시고, 참된 인간이면서 동시에 참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밝혀주셨습니다. 우리가 지금 기뻐하는 이 성탄이 바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놀라운 사건입니다. 그래서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낳으셨지만, 예수님의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을 ‘하느님을 낳으신 분’이라는 뜻에서 그리스어로 ‘테오토코스’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쯤 되면 유난히도 성모님에 관해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 개신교 사람들의 이야기가 귀에 아른거립니다. 예수님을 인성과 신성이 온전히 보존된 하느님의 제2위격으로 인정한다면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신교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루터는 부패한 가톨릭에 대항하여 95개조 반박문을 선포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에 라틴어로 된 이 반박문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 반박문에서조차 성모님을 ‘테오토코스’라고 칭하고 있었습니다. 마틴 루터조차도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라는 것에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모님께서는 단순히 인간 예수만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서 인성과 신성을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은 오직 하느님의 제2위격 안에서만 온전히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예수님을 하나의 인간으로만 보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중고등부와 청년 여러분들처럼 교회의 젊은 친구들이 성모님에 관해 올바로 알고, 올바른 신앙생활을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성모님을 통하여 이 세상에 구세주께서 오셨듯이, 올 한 해에도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을 통해서 우리 친구들에게 다가가실 것입니다. 올 한 해에도 성모님의 전구로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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