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증언과 믿음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1-05 10:27

조회
1420

나해 주님 공현 전 목요일 (요한 1,43-51)

 

 

증언과 믿음

 

찬미예수님! 우리는 어제에 이어서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몰랐다가 직접 뵙고는 믿음을 고백하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구약 때에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리라고 기록된 분을 만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타나엘은 무뚝뚝한 반응을 보입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하면서 필립보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타나엘이 그분을 알아보기 전에 예수님께서 먼저 그를 알아보십니다. 그래서 의아한 나타나엘은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하고 묻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 나무 아래에 있던 것을 보았다고 하십니다. 그러자 나타나엘은 갑자기 예수님께 신앙을 고백합니다. 대체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복음은 전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나타나엘이 예수님을 직접 만나 그분께서 누구신지 알고 믿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과정을 배우게 됩니다. 누구나 예수님을 처음부터 믿은 것은 아닙니다.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는 세례자 요한마저도 예수님을 증언하면서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하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뒤 그분께서 구세주이심을 알아본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그들이 예수님에 관해 증언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메온을 비롯하여 한나, 세례자 요한, 그리고 이제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분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믿게 되기 전에 누군가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시메온, 세례자 요한도 그분이 누구신지 몰랐지만 성령께서 증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신 줄을 몰랐지만, 그전에 세례자 요한이 그분이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증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나타나엘은 예수님을 몰랐지만 필립보가 그분에 관해 증언하였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 대한 믿음에는 증언이 선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 복음은 증언만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 증언을 듣고 예수님을 직접 만납니다.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체험을 하게 됩니다. 복음에 그 체험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분이라는 것을 알고 믿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우리 역시도 누군가의 증언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증언하고, 믿지 못하겠거든 와서 보라고 초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면 믿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주님께 믿음을 고백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늘 나타나엘에게 하신 말씀을 우리에게도 하십니다. “너희가 그런 체험을 했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는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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