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들음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1-10 21:50

조회
1363

들음

 

 

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의 장모의 병을 낳게 해 주시고 병든 사람들과 마귀들린 사람들을 고쳐주십니다. 낮동안 아주 분주하게 당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십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외딴 곳으로 홀로 떠나오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만났을 때,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 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이 문장은 복음 선포를 위해서 다른 고장으로 간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다른 고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마귀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그 장소를 떠나온 것이기도 하지만, 분주한 일상을 떠나 외딴 곳에서 아버지 하느님과 단 둘이 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떠나온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독서말씀에서 소년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이 잠든 고요한 밤에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물론 소년 사무엘은 그 음성을 바로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엘리의 도움으로 주님의 음성임을 알게 되고,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응답하게 됩니다. 사무엘이 자고 있던 곳은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이었습니다. 주님의 성전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은 아버지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외딴 곳으로 가셔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오늘 복음 환호송, 요한복음 10장 27절에는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마도 복음 선포와 마귀들과 씨름하는 것으로 인하여 많이 피곤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지만,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시기에 많은 활동량으로 인해 기력이 많이 쇠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복음 선포와 마귀들과의 씨름으로 고단한 몸을 이끌고 외딴 곳으로 가셔서 아버지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듣고 아버지를 따르십니다.

몸을 편하게 누일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외딴 곳을 찾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피곤보다 아버지의 다정한 음성에 더 목마른 듯 보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런 예수님의 마음을 몰라주고 복음선포와 마귀들을 쫓아내고 계신 예수님을 재촉하여 예수님 기적에만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들은 스승님의 활동과 능력이 하느님에게 오고 있는 것을 잊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낮동안 우리의 힘으로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말씀을 열심히 전했다면, 밤에는 홀로 외딴 곳으로 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힘을 충전해야 합니다.

 낮동안 사도직활동으로 인해서 고단한 몸이지만, 밤에는 홀로 성전의 성체 앞에 머물며 사랑이신 아버지 앞에서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사무엘처럼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서툴겠지만, 계속해서 성전에서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서, 예수님처럼 외딴 곳으로 가서 기도하거나, 소년 사무엘처럼 주님의 성전에서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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