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낫다.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낫다. (마르1,40-45)
오늘 복음을 보면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자신의 병을 고쳐달라고 합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분이라고 굳게 믿으며 무릎을 꿇고 말합니다. 마치 병을 낫게 해주면 무엇이라도 다 할 기색으로 예수님께 자신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가 불쌍하게 여겨져 그에게 손을 대시고 그에게 깨끗하게 되라 하시며 그의 병을 고쳐 주십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단단히 그에게 이르십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깨끗해진 증거를 보이라 하십니다.
그런데 그 환자는 떠나가서 그 사실을 널리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병이 나았다는 기쁨에, 예수님께서 자신을 고쳐주어 병에서 해방되었다는 기쁨에 또 자신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에 그 사실을 퍼뜨리고 다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환자의 그러한 예수님에 대한 증언으로 그 기적만을 바라며 예수님께 사람들이 몰려 들 수 있기에 예수님은 그 고을로 드러나게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외딴 곳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가 고의로 그러한 사실을 퍼뜨리고 예수님께서 그 고을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의도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그러한 행동으로 예수님께서는 그 고을 사람들과 함께 지내지 못하고 밖에서 머물러 계셔야 했습니다. 이러한 일이 생긴 이유는 그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그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지 않고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예수님을 증언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무엘상권 15, 22의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 보다 낫다’는 말씀을 상기 시킵니다.
이는 예수님을 자신이 경험 한 것에 한정하여 증언하여 예수님께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고 예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 그분을 자신의 마음대로 증언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을 위하여 일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대로 하기 보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예수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어쩌면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 중에 예수님을 위하여 한다고 생각하며 하지만 그것이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 환자처럼 자신 마음대로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오히려 외딴곳에 머물러 계시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 중에서 우리는 얼마나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그 분께 순종하는지 또 예수님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예수님께서 명하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 보다 낫습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1659 |
배반 예고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추천 0 | 조회 200 |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0 | 200 |
1658 |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추천 0 | 조회 310 |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0 | 310 |
1657 |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추천 0 | 조회 622 |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0 | 622 |
1656 |
천사와의 만남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추천 0 | 조회 790 |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0 | 790 |
1655 |
듣고 믿어서 회개함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추천 0 | 조회 1044 |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0 | 1044 |
1654 |
먼지로 돌아감 – 재의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추천 0 | 조회 1386 |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0 | 1386 |
1653 |
새로운 복음의 방향 – 연중 제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추천 0 | 조회 1597 |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0 | 1597 |
1652 |
청원 기도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추천 0 | 조회 1576 |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0 | 1576 |
1651 |
나쁜 생각을 물리치려면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추천 0 | 조회 1965 |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0 | 1965 |
1650 |
시련의 의미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추천 0 | 조회 2121 |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0 | 2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