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죄를 용서하는 권한
나해 연중 제1주간 금요일 (마르 2,1-12)
죄를 용서하는 권한
찬미예수님! 요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중풍 걸린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말씀에서 이 치유의 사건은 그냥 단순한 병의 치유가 아니었습니다. 마르코는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는 청중 가운데에서 특별히 그 자리에 앉아있던 율법학자들을 거론합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따랐기 때문에 그분의 설교를 들으려고 그 자리에 앉아있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시자마자 이들은 트집을 잡습니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쉽게 말하면 “지가 뭔데 죄를 용서한다고 하는 거야?”라고 트집을 잡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때에, 병에 걸리는 것을 죄의 결과라고 여겼습니다. 즉, 죄를 지었기 때문에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가 용서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병이 나은 것을 보여야만 했습니다. 즉, 사제들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그 사람의 죄가 용서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병이 치유되기도 전에 먼저 죄를 용서받았다고 선포하십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율법학자들이 볼 때에는,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이 하느님을 무시한 행동이 아닐 수 없죠. 왜냐하면 당시에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선포하는 것은 사제들의 소임이었고, 사제들은 병자의 병이 나은 것을 확인한 다음에만 이렇게 선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중풍 걸린 병자에게 “일어나 걸어가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제들과 대사제 역시도 이렇게 말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 병자가 일어나 걷지 못한다면 그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을 알았던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권능을 믿지 못하고 불가능한 것은 하지도 못하면서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한다고 트집을 잡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생각을 뒤엎으셨습니다. 사실 그 병자가 치유를 받게 된 것은 그 병자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보시고 그 사람의 죄를 먼저 용서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트집잡는 율법학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심으로써 죄를 용서하는 권한마저 땅 위에 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권한은 베드로에게 주어져 지금까지 사제직무 안에 보존되어, 사제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용서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네 들것을 가지고 가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는 죄를 용서받더라도, 병이 나았더라도 그동안 우리가 누워있던 지저분한 자리를 들고 가야 합니다. 용서 받은 뒤에는 모른 척하고 싶겠지만, 그것을 들고 가는 것이 오히려 용서 받은 자의 표징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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