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특별함이 모이면 일상이 됩니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1-12 22:10

조회
1268

2012년 나해 연중 제1주간 금요일

 

독서: 1사무 8,4-7.10-22ㄱ 복음: 마르 2,1-12

 

 

특별함이 모이면 일상이 됩니다.

 

 

사회에서는 연말연시라서 즐겁고, 교회에서는 주님 오신 성탄이어서 즐거웠던 성탄시기가 지나고, 오늘은 연중시기의 네 번째 날입니다. 이 연중시기를 시작하는 복음말씀은 오늘까지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갓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께서 어느새 성인이 되시어 신적인 능력을 떨치시는 것이지요.

 

성탄과 부활이 전례주년의 가장 큰 축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 일생의 시작과 끝이 서로 맞물려서 우리 신앙생활을 이끌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1년의 반이 넘는 33주 또는 34주 동안의 연중시기는 어떻게 우리를 이끌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특별한 시기가 아니니까 조금은 느슨한 또는 그동안을 특별하게 보냈으니까 이제는 편한 시기로 연중시기를 생각한다면, 우리의 모습과 오늘 1독서와 복음에서 보이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야훼 하느님이 아닌 다른 대상을 임금으로 세워 조금 더 인간적인 편함을 추구했던 그 모습과, 일상의 것들과 특별한 날에 기대되는 것들에서 차이를 두려고 하는 우리의 모습이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럼 정말 특별한 날과 일상은 다른 것일까요?

 

우리는 특별한 날에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상에서는 덜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의문들에 계속 스스로 답을 해 나가보면 우리가 기대하고 살아가는 것에서 그리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 그리고 예수님께서 생활하신 삶 모두를 우리가 믿고 따라야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렇게 생활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속 생각을 읽으시면서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십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거저 베푸시는 예수님께서 오늘 밝히시는 것은 바로 삶은 곧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중풍병자와 친구들의 믿음을 읽으신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세상에 주시고자 하시는 삶을 중풍병자에게 다시 주십니다. 하지만 하느님으로 오신 메시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율법 학자들의 생각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를 일으켜 세우십니다. 그제야 모든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요.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의 몸을 고치신 것에 앞서 죄를 용서하셨는데,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영의 치유가 아닌 눈에 보이는 특별함에만 “이런 일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이 얕은 믿음이 답답하게까지 느껴지지요. 하지만 1독서와 복음에서 보이는 이런 모습들과 제 삶을 비교해 보니 저 역시도 삶의 많은 부분을 특별한 것을 쫒고 있었음을 발견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영의 용서와 육신의 용서가 합쳐져 참 구원이 되듯, 매 순간순간 특별함이 모여서 일상이 된다는 것을 많이 놓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예수님께서는 희망을 주십니다. 그 희망은 바로 연중시기가 이제 시작되었다는 것이지요. 매 순간을 특별하게 하는 믿음의 일상을 살도록 예수님께서는 지금의 연중시기에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치유받기를 원하고, 완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것이고,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예수님의 전 생애를 향하는 우리의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우리가 언제나 믿음으로 의탁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특별함에 놀라 돌아간 군중이 아니라, 완전히 치유 받아 돌아간 중풍병자와 같이 새로운 삶을 받을 것입니다. 군중에게는 그 하루만 특별하겠지만, 고쳐진 중풍병자는 매일이 특별할 테지요. 하루하루 특별한 삶, 곧 일상을 예수님과 특별하게 보내시는 2012년의 연중시기가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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