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다.
연중 제 2 주간 화요일
독서: 1사무 16,1-13 복음: 마르 2,23-28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다.
찬미 예수님! 오늘 독서 안에서 하느님은 사울을 대신해서 왕위를 이어갈 인물을 고르십니다. 그러나 그는 사울처럼 건장하고 키가 큰 힘 있는 청년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이사이의 마지막 아들인 다윗을 하느님께서 다음 왕으로 간택하셨음을 밝히면서, “볼이 불그레하고 눈매가 아름다운 잘 생긴 아이였다”고 말함으로 그 아이의 연약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무엘과 이사이 역시 다윗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 아이가 왕이 될 것임을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은 이러한 인간의 생각 앞에 계속해서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고 말씀하시면서 인간의 생각을 바로 잡아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안식일에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 밀 이삭을 따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신명기 23장 26절에서 보면 안식일 아닌 평일에 제자들이 이런 행동을 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즉 낫을 가지고 베지 않는 한, 밀 이삭을 따서 먹는 것이 자유로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행위를 안식일에 행하였다는 점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문제로 삼았습니다. 그들의 안식일을 지키라는 규정은 39가지 항목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그 중에 4가지가 추수하는 일, 키질하는 일, 탈곡하는 일, 거친 가루 준비하기로 밀 이삭을 따서 손으로 비벼 알맹이를 까먹는 것은 바로 이 4가지 규정에 위배되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들을 때에는 참으로 허황된 일 같이 보이나 그 당시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안식일을 범한 죽을 죄에 해당하는 죄목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의 행위를 지적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사무엘 상 21장 1-6절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하며 말씀하십니다. 즉 다윗이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도망가고 있을 때 놉의 땅에 있는 하느님의 장막에 들어가 먹을 것을 찾았으나 거기에는 하느님께 바쳐진 빵밖에는 없었습니다. 탈출기 25장 23-30절을 보면 그 빵은 이스라엘 12지파를 표시하는 12개의 빵으로서 그것은 길이 두 암마, 너비 한 암마, 높이 한 암마 반 크기의 순금으로 된 상위에 있었고 그것은 장막 안 지성소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빵은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물의 하나로 일주일에 한번 갈아 놓았으며 그것을 바꾸어 갈아 놓을 때 지나간 것은 제사장의 소유가 되었고 그것은 레위기 24장 5-9절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제사장 이외에는 손대거나 먹을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허기가 졌을 때 그 빵을 먹음으로써 율법을 깨뜨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선례를 드시면서 하느님의 율법이라 할지라도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그 필요성보다 더 우월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안식일 위하여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말씀이라고 하겠습니다. 안식일의 율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사람이 만들어졌고 또한 사람은 안식일의 규칙이나 규율의 노예나 희생자가 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살리고 사람들의 생애를 더 나은 생활로 만들기 위하여 그 존재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활 속에서 서로의 공동선을 위하여 법과 규범이 필요하고 또 그것을 따라야 하지만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위하는 사랑과 봉사, 용서와 자비를 잊어버린 신앙의 규범은 의미가 없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하루의 삶을 보내면서 사랑과 봉사, 용서와 자비로 살아가도록 합시다. -아멘-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1659 |
배반 예고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추천 0 | 조회 132 |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0 | 132 |
1658 |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추천 0 | 조회 251 |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0 | 251 |
1657 |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추천 0 | 조회 368 |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0 | 368 |
1656 |
천사와의 만남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추천 0 | 조회 556 |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0 | 556 |
1655 |
듣고 믿어서 회개함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추천 0 | 조회 727 |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0 | 727 |
1654 |
먼지로 돌아감 – 재의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추천 0 | 조회 995 |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0 | 995 |
1653 |
새로운 복음의 방향 – 연중 제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추천 0 | 조회 1201 |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0 | 1201 |
1652 |
청원 기도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추천 0 | 조회 1160 |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0 | 1160 |
1651 |
나쁜 생각을 물리치려면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추천 0 | 조회 1535 |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0 | 1535 |
1650 |
시련의 의미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추천 0 | 조회 1730 |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0 | 1730 |